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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재벌계열사 사외이사 ‘초록동색’ 열에 넷은 이해관계 있는 인물

등록 2006-06-12 18:50수정 2006-06-12 22:17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지배주주 등과 학연 인물 많아

삼성전자 황재성 사외이사는 국세청 출신으로, 국내 최대 법률회사인 김앤장의 고문이다. 김앤장은 대선자금 관련 형사소송과 대표소송, 각종 주주총회에 법률자문을 맡은 삼성그룹의 법률대리인이다. 검사 출신의 윤동민 삼성전자 사외이사도 김앤장 소속이다. 삼성차 채권단이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채권단 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 김영섭, 서승일씨는 각각 에스원과 제일기획의 사외이사이다. 반면 삼성쪽 대리인인 강성룡 변호사는 삼성전기의 사외이사다.

한국타이어의 사외이사 3명은 4가지 공통점이 있다. 황원오, 민해영, 이용성 사외이사는 모두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로 함께 재경부 관료를 지냈으며, 지배주주인 조양래 회장의 고교·대학 동기동창이다. 한국타이어의 자회사인 아트라스비엑스의 구정환, 김홍은 사외이사는 모두 효성그룹 임원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효성은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 회장의 친형제인 조석래씨가 사주다. 효성의 사외이사 6명 중 5명도 조석래씨의 경기고 동문이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사 사외이사 중 열에 넷은 객관적 경력만으로도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59개 기업집단 소속 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 6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1명(37.50%)이 회사·지배주주·경영진과 특정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었다.

이해관계가 있는 사외이사 가운데 한국타이어·효성처럼 학연으로 연결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문제가 된 사외이사 231명 중 108명(46.80%)이 지배주주나 경영진과 동기동창, 가까운 선후배, 동문회 임원 등이었다.

전직 회사나 그룹 계열사 임직원 관계에 있는 사외이사는 문제가 된 사외이사 중 71명(30.75%)이었다. 전체 사외이사 가운데에선 11.53%나 차지하며, 특히 롯데·두산·한화·엘에스·하이트맥주·한진중공업·영풍그룹에 전직 회사 및 계열사 임원 출신 사외이사가 많았다.

삼성·두산·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배주주의 민형사상 소송대리를 맡고 있는 법률사무소의 변호사, 고문들이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동양그룹 계열사 동양메이저의 이태창, 한부환 사외이사는 대주주인 검사 출신 현재현 회장의 서울법대·경기고·검찰 선배였다. 서울고검 검사장 출신인 이종찬 동양종금증권 사외이사는 현 회장과 연수원 동기다.


지배주주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경우도 있었다.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은 계열사인 대구도시가스의 사외이사로 자신이 다니는 덕수교회의 손인웅 목사를 선임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변호사)은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회사들의 사외이사제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지배주주나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갖고 활동해야 할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이 관련 법령에 형식적으로 규정되고 사외이사와 지배주주 등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공시가 이뤄지지 않는 제도적 결함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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