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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8천억원 ‘부족분’ 채워넣을 계획없다”

등록 2006-06-13 08:16

최근 계속되고 있는 주가 약세로 인해 삼성그룹이 8천억원 사회헌납의 일환으로 삼성이건희장학재단에 기증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가 약속된 금액에 훨씬 미치지 못하게 됐지만 삼성은 '부족분'을 채워넣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과 그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달 18일 각각 삼성전자 주식 7만9천720주와 12만1천170주를 삼성이건희장학재단에 기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주식의 처분단가는 주당 65만3천원으로, 삼성이 평가한 기증 주식의 가치는 모두 1천311억8천117만원이었다.

지난 2월7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삼성은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출연금 4천500억원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배정 등을 통해 이 회장 자녀들이 부당하게 취득했다고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이득금 1천300억원 ▲윤형씨의 유산 2천200억원 등 8천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회장 부자가 기증한 주식은 이 회장 자녀의 '부당이득금'에 해당한다.

이로써 삼성은 8천억원 헌납을 위한 실무적 절차를 완료했다.

그러나 그후 주가하락으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종가기준으로 주당 57만2천원으로 떨어져 이 회장 부자의 기증주식 가치도 당초 약속한 금액의 88% 선인 1천149억908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 관계자는 "주식을 기증하는 시점에서는 약속한 금액을 모두 채웠고 기증 이후에는 우리 손을 떠났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로 금액이 모자란다고 해서 금액을 채워넣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이 헌납한 8천억원 가운데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출연금은 이미 사회에 기증된 재산이라고 볼 수도 있고 이 회장의 막내딸 고(故) 윤형씨의 재산 역시 네티즌을 비롯한 사회일각에서 평가액을 두고 의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현금성' 기부인 이 회장 부자의 주식마저 당초 약속된 금액에 미달된다는 점에서 삼성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한 삼성보다 늦게 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을 밝힌 현대차그룹은 비록 실천은 늦어지고 있지만 "헌납하기로 한 글로비스의 주가가 하락해 1조원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면 다른 재산을 처분해서라도 1조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삼성과는 대조가 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주가가 올랐다고 상승분을 도로 가져갈 수 없는 것처럼 주가 하락에 따른 부족분을 언제까지 채워줄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기증된 삼성전자 주식은 정부와 재단측이 논의해 계속 보유할 지, 아니면 매각할 지를 결정하며 삼성은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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