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인수 및 대출과 관련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재록 ㈜인베스투스 글로벌 전 회장의 공판에서 김씨에게 공무원 로비 대가로 돈을 전달했다는 증인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문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오후 311호 법정에서 열린 김씨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기업분석투자업체 S사의 전 대표 정모씨는 "김씨에게 신동아화재 인수와 관련해 공무원에게 얘기 좀 잘 해달라는 의미에서 경비로 1억6천500만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으로 공개매각이 추진되던 신동아화재 인수 추진과정에 로비 자금 명목으로 돈을 준 것이라면서 "김씨가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들과 친하다고 해서 경비라고 생각해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정부가 당시 신동아화재를 대한생명과 한화에 일괄 매각하려는 방침을 갖고 있었고 사실상 이 방침이 결정된 상태였는데 신동아화재만 분리해 매각하게 해 달라는 로비는 불가능한 것 아니었느냐"는 변호인측 반대신문에는 "정부에 잘 얘기해서 재매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의미였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음 공판은 15일 오후 2시 열린다.
임주영 김태종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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