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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세계적 자산운용사 “한국시장 잡자”

등록 2006-06-13 19:17

ING·JP모건 등 법인 추진
외국계 시장점유율 5년새 2배
세계적 자산운용사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간접투자 확산, 퇴직연금제 시행 등으로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덩달아 외국계 운용사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금융상품과 기법을 앞세운 시장 공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며 구조조정이 앞당겨지고, 투자자들은 금융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20일 자산운용업계·금융감독원·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아이엔지그룹, 유비에스, 제이피모건, 메릴린치, 에이비엔암로, 라자드, 얼라이언스캐피털 등이 국내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활동 중인 외국계 지분 50% 이상인 운용사 11개와 지분 50%미만 7개에 더해 20여개사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식 허가가 없는 사무소와 달리 법인 형태의 자산운용사는 직접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하다.

지난해 서울사무소를 낸 크레디트스위스와 우리자산운용의 합작사인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은 8일 출범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우리자산운용 지분 30%를 인수했고, 경영에도 참여한다. 유비에스는 대한투자증권이 보유한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아이앤지그룹은 케이비자산운용 지분 20%를 그대로 두고, 별도의 단독 자산운용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제이피모건체이스은행도 7~8월께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사모펀드(PEF)가 대주주인 랜드마크자산운용에 에이비엔암로와 이미 진출한 피델리티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호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외국계 금융사들이 여러차례 문의를 해오는 등 실질적 접촉을 해오고 있으며 다른 외국계도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허가신청을 하면 사전협의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운용사들의 영업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들의 전체 운용규모는 2001년 27조6820억에서 지난 9일 현재 86조884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점유율(운용규모 비중)도 2001년 17.77%에서 37.27%로 뛰어올랐다. 지분 50%이상 운용사 11개의 점유율도 2001년 5.70%에서 17.57%로 세곱절 늘어났다. 한 국내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외펀드 등 새로운 상품과 오랜 운용경험, 세계적 인지도 등으로 외국계 운용사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옥희(51)씨는 “여윳자금 3천만원 중 30% 정도를 외국계 자산운용사에 맡겨뒀다”며 “국내 운용사보다 외국 운용사가 더 투명하고 서비스도 좋은 것 같아 자금을 좀더 옮겨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본격 공세가 시작되면서 국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한편, 자산운용업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쪽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신만의 색깔을 못 갖춘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중소형 자산운용사 15~17개는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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