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8~9월 현대건설 인수전서 본격화될 듯

등록 2006-06-13 19:22

건설 인수자금이 변수

현대그룹-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공방

현대상선을 둘러싼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경영권 공방이 장기전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이사회는 현대그룹 쪽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12일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에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케이씨씨그룹도 14일 이사회를 열어 증자 참여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현대그룹은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우리사주조합 등을 통해 안정적인 우호지분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핵심역량 강화와 현대건설 인수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올 8~9월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매각과정에서 양쪽이 본격적인 세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분경쟁에선 현대그룹 판정승=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26.7%에서 25.5%로 떨어진다. 반면에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우리사주조합의 100% 유상증자 청약과 현정은 회장 일가의 지분추가 매입 등으로 우호지분까지 합쳐 36.7%로 지분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지분율 격차가 6.4%에서 11.3%로 확대된다. 현대중공업과 우호적 관계인 케이씨씨가 가세하더라도 현대그룹은 5% 이상의 지분율 격차를 유지해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재조정 과정에서 겉으로는 현대그룹이 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필요에 따라 주주로서 권리를 적극 행사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현대그룹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만약 현대중공업이 케이씨씨나 다른 범현대가의 주주들과 손을 잡으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결국 현정은 회장이 옛 현대그룹의 적통을 잇는 데 대한 범 현대가의 동의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인수시점 갈등 격화할 듯=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경영권 안정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현대상선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성공하면 지분율을 40% 이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현대상선은 현대증권(12.8%), 현대아산(36.8%), 현대택배(30.1%) 등을 거느린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배회사이다. 따라서 현정은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상선 뿐만 아니라 전체 그룹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권을 확보하는 셈이다.


문제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능력이다. 현대건설은 시가총액은 13일 현재 4조4639억원으로, 현대그룹의 ‘빅3(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현대그룹에서 건설 인수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계열사가 현대상선인데, 사전에 상호출자 해소 등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해소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요주주인 현대중공업쪽이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고위관계자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발목을 잡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현대상선의 경영사정이 나빠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쪽은 “현대중공업이 진정한 우호세력이라면 현대건설 인수를 지원해주지 않겠느냐”며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