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내수기업 더 부진
올해 1분기 중 국내 기업들은 환율 하락과 고유가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보고서를 보면,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8%로 지난해 1분기의 8.4%에 견줘 1.6%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경상이익률도 1.7%포인트 하락했다. 이 결과는 한은이 지난달 상장법인과 금감위 등록법인 1525개를 상대로 조사해 나온 것이다.
매출액 가운데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경상이익률은 7.1%로 지난해 1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진 데 비해, 내수기업의 경상이익률은 4.8%포인트(13.4%→8.6%)나 하락해 수익성 악화 정도가 더 심했다. 제조업체 가운데 경상이익률이 0% 미만인 기업, 즉 적자업체의 비중은 23.7%에서 26.8%로 3.1%포인트 높아졌다.
한은 기업통계팀 관계자는 “1분기의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4.4% 하락하고 두바이유 기준의 원유가격도 40.7%나 급등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라며 “특히 철강업종의 부진으로 내수기업의 경상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6.9%로 지난해 동기보다 오히려 2.6%포인트 올라가 성장성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제조업의 투자비중을 뜻하는 유형자산증가율은 1.9%에서 1.7%로 0.2%포인트 떨어져 투자부진을 입증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3월 말 현재 88.5%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96.2%에 견줘 7.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이 여유자금을 설비투자 대신 부채 상환에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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