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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외환은행 매각후 고위간부들 ‘거액 퇴직위로금’

등록 2006-06-19 17:04

감사원 "주총결의 없이 편법지급 부당행위"

감사원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감사결과 지난 2003년 당시 외환은행 고위간부들이 론스타측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고, 론스타가 경영권을 인수한 후 거액의 '퇴직위로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감사원 감사 발표 결과에 따르면 이강원(李康源) 당시 은행장은 론스타의 협상대표 스티븐 리로부터 매각계약이 체결되기 전에 유임 약속을 받고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이 행장이 2003년 2월부터 스티븐 리와 10차례 이상 비공식 개별접촉을 했고, 같은해 8월22일 스티븐 리로부터 론스타의 인수 이후 행장 유임을 보장받고, 닷새뒤인 8월27일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 대금납입일 사흘전에 스티븐 리로부터 당초의 유임 약속과 달리 경영진 교체 의사를 통보받았고, 중도 퇴진에 따른 보상금 16억∼17억원을 지급받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약속에 따라 외환은행 이사회는 그해 11월3일 이 행장과 임기 3년의 형식적인 경영고문계약(약 8억8천200만원)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은 이듬해 4월1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일방에 의해 계약해지할 수 있고, 이 경우 잔여 계약기간의 보수를 모두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어, 같은해 5월 이 행장은 경영고문계약 해지후 잔여 계약기간 보수 7억1천여만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론스타측 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한 외환은행 이사회는 2003년 12월 이 행장에게 성과급 7억200만원을 지급키로 결의했다. 이는 은행 정관상 성과급 지급한도를 3억원 가량 초과하는 액수라는게 감사원 설명이다.

감사원은 "이 행장은 은행 정관의 한도를 10억원 초과하는 총 18억여원의 경영고문료와 성과급을 지급받았다"며 "경영고문료, 성과급 명목이었다고 하지만 '퇴직위로금'으로 판단되며 이사회는 주총결의도 없이 부당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론스타는 이와 함께 2003년 2월8일 외국인 부행장을 내정하고서도 2월13일 이달룡(李達鏞) 부행장과 임기 3년의 새로운 임용계약을 체결하고 비자발적 퇴임시 잔여임기 보수 지급을 결정했다. 이 행장과 체결한 경영고문계약과 유사한 방식이다.

론스타는 그로부터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4월30일 외국인 부행장과의 업무 중복 등을 이유로 중도퇴진시키면서 잔여임기 보수명목으로 8억7천500만원을 지급했다.

외환은행은 또 은행 매각작업에 참여했던 이 부행장과 전용준(全用準) 상무에게는 각각 36만주와 6만주씩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반면 매각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임원은 제외했다.

이와 함께 스톡옵션의 경우 향후 일정기간 이상 근무하며 회사에 공헌할 사람들에게 주도록 한 증권거래법 등의 취지와 달리 퇴임 직전의 사외이사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감사원은 "금감원은 당시 경영상황이 어려운 외환은행의 사외이사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도덕적 해이 등을 이유로 반대했지만, 2003년 8월29일 사외이사 7명에게 12만주의 스톡옵션 부여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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