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다시 밖에 나가 기술검증 받고 싶어”

등록 2006-06-22 21:52

나이지리아서 납치됐던 김옥규 가스공사 과장
한국가스공사 김옥규(40) 과장은 마른 기침을 멈추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에서 피납됐다 돌아온 지 열흘이 지났지만 몸은 아직도 ‘적응 중’이다. 김 과장은 가스공사가 나이지리아에 세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을 점검하려고 현지에 갔다가 지난 7일 반군에게 납치됐다. 이틀 만에 풀려났지만 그때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그는 “10년 넘게 가스설비 기술자로 일하며 해외에서 내 기술을 검증받고 싶은 욕심”에서 나이지리아행을 택했다고 했다. 10년 넘는 현장생활에 이골이 날 법도 한데 그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외사업 현장 실무자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커칠 때 쪼는 맛 아세요? 해외 현장에서는 그런 맛이 있어요. 미국사람·영국사람과 경쟁하고, 요즘은 중국사람까지 덤벼들죠.” 나이지리아 현장도 피랍 당시 시운전 마지막 단계여서 며칠만 더 있었다면 멋지게 마무리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로 다시 가는 것은 신중히 생각하기로 했어요. 가족들이 어찌나 말리는지….”

입사 15년차 김 과장이 하는 일은 생산설비 구석구석을 2000곳으로 나눠 점검한 다음, 3개월간 시운전 하는 것이다. “해외 현장에 나가기 전에 별 말을 다 듣습니다. 말라리아가 창궐한다, 에이즈로 사람들이 다 죽어간다 등 말이죠. 하지만 정작 가보면 그곳에는 20년 넘게 건설 일 해온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는 “국외 현장 노동자들은 질병이나 음식보다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며 “마음 단단히 먹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일했던 나이지리아 현장은 예전 반군의 농사터였다”며 “가는 곳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