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찬 선주협회장은 향후 3년간 선복과잉의 심화로 해운 시황이 점차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선사간의 협조를 통해 극복하자고 밝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장두찬 회장은 최근 용인 SK그룹 연수원에서 열린 해운업계 사장단 연찬회의에서 "앞으로 3년간 매년 5천만t의 신조선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선복과잉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해운시황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데 선사들간의 불필요한 과당경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유가의 고공행진과 금리인상, 원화 강세는 해운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2-3년 후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각 선사들이 매년 연찬회에서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각론에 들어가면 달라지곤 한다"면서 "올해 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공동 이익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같은 난국 타개를 위해 각사 사장단 연찬회의에서 정기선 분야를 비롯한 부정기선분야, 정책분야, 선원선박 안전분야, 액화벌크분야 등 5개 분임조를 나눠 시황동향을 점검하고 대정부 건의사항을 협의했다.
선주협회는 이날 분임 토의에서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를 기피하는 벌크선 등을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경우 수출입은행이 건조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외국에 선원 양성기관을 설립해 외국인 선원을 보강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해양수산부, 해운업계, 연구기관이 정책개발 및 시황분석 등 정례적인 협의를 위한 모임 또는 협의 기구를 구성하는 것도 하락세인 해운 시황을 극복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선주협회는 입을 모았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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