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세계 조선소 1-7위까지 독식하고 있지만 세계 50대 조선소 수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영국의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5월말 수주 잔량을 토대로 1-50위까지 조선소 순위를 매긴 결과 중국과 일본이 각각 15개사가 포진했고 한국은 9개사에 그쳤다.
한국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 한진중공업이 1-7위에 올랐지만 그 외에 신아조선(25위)과 성동조선(33위) 만 50위권에 포함돼 쓸만한 중소형 조선업체가 거의 없다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반면 중국은 대련조선과 외고교조선이 각각 8,9위에 오른데 이어 후둥 중후아조선(15위), 뉴센트리조선(17위), 보하이조선(26위), 상하이 쳉시조선(31위) 등 중형급 조선소들이 줄을 이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보하이조선은 최근 대형 도크를 추가로 건조해 향후 초대형유조선(VLCC)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한국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1980년대 조선 최강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일본 또한 초대형 조선소의 명성은 빛이 바랬지만 유니버셜조선(10위), 미쓰비시중공업(11위), IHI(12위), 오시마 조선소(13위), 츠네이시조선(14위) 등이 포진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자랑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 50대 조선소 수에서 중국과 일본에 밀리는 이유는 한국의 조선업이 7개 대형 조선소 위주로 돌아갈 뿐 나머지 조선소들은 관심 부족으로 영세함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VLCC,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동안 중국 조선소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소형 선박을 대량 수주하고 도크 확대를 통해 VLCC, LNG선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벌크선 위주로 건조했던 일본 또한 탄탄한 구조의 중소형 조선업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선 건조에 관심을 돌리고 있어 일본과 중국업체들이 인해전술로 덤벼들 경우 한국 조선소들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조선공업협회측은 "우리 조선업계는 대형화를 통해 세계 조선시장을 독식하고 있어 조선소 숫자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중소 업체들을 통합해 거대 조선소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여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벌크선 위주로 건조했던 일본 또한 탄탄한 구조의 중소형 조선업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선 건조에 관심을 돌리고 있어 일본과 중국업체들이 인해전술로 덤벼들 경우 한국 조선소들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조선공업협회측은 "우리 조선업계는 대형화를 통해 세계 조선시장을 독식하고 있어 조선소 숫자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중소 업체들을 통합해 거대 조선소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여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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