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4위서 1위로
서울의 물가가 세계 144개 도시 가운데 모스크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적 컨설팅 업체인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MHRC)이 26일 발표한 〈2006 세계 생활비 보고서〉를 보면, 서울은 지난 2004년 7위,2005년 5위를 거쳐 올해 2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지난해 1위였던 도쿄는 엔화 약세로 3위로 내려앉았다. 모스크바는 최근 국외 거주자들의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 주택비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유럽 도시들 중 런던(5위),제네바(7위),코펜하겐(8위),취리히(9위),오슬로(10위) 등이 상위권에 들었지만 유로화 약세로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중화권 도시들은 위안화 강세로 홍콩이 4위를 차지한데 이어 베이징은 14위,상하이는 20위를 기록했다. 생활비가 가장 낮은 도시는 지난해에 이어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이 꼽혔다.
10위인 뉴욕에서는 커피 한잔을 2.26달러에 마실 수 있는 반면 서울에서는 2.94달러에 마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은 “올해 물가 순위는 전체적으로 환율 변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이 매년 3월 실시하는 이 조사는 각 도시의 주거비,교통비,식료품비 등 세분화된 200여개 항목에 가중치를 적용해 취합한 뒤 뉴욕의 물가를 기준(100)으로 다른 도시의 물가 수준을 비교한 것이다. 이 조사는 해외에 임직원을 파견하는 전세계의 모든 기관들이 급여나 기타 복리후생제도를 책정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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