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 KTF가 ‘정보보호 우수사이트’라고?

이벤트 응모자들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상에 무더기로 유출해 물의를 빚은 KTF 관련 웹사이트가 개인정보 보호 우수 사이트로 선정됐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회장 이기태)는 29일 최근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개인정보 보호 우수사이트에 특허청, KTF(도시락, 커플파이, ktf.com), 마케터잡, 패션데이, 사이버국제특허아카데미 등 총 12개 사이트가 인증심사를 거쳐 최종 심의를 통과해 인증서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15개 웹사이트를 상대로 약 3개월간 온라인 모니터링 및 회원가입 테스트, 서류심사 및 사실심사, CEO(최고과학자) 면담 등을 거쳐 정보보호마크 인증위원회(위원장 이교용)의 최종심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F는 외주 이벤트 프로모션 업체를 통해 골드번호 추첨 행사를 진행하면서 2천여명이 넘는 이 행사 응모자들의 주민번호와 집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돼 물의를 빚은 바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KTF는 2002년 4월 가입자 3만여명에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e-메일 고지서를 발송하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올해에도 고객멤버십 사이트 일부 회원들에게 광고 e-메일을 보내면서 수신란에 고객명 대신 주민번호 뒷자리를 기재하는 소동이 발생, 관련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응모자 정보가 유출됐던 사이트는 외주 이벤트 대행업체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라 별개의 문제"라면서 "KTF가 장기간에 걸쳐 관리하는 사이트에는 심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기헌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