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7일 개최된 지이-맥킨지 대학생 리더십 워크숍에서 참가 학생들이 자신들이 고안한 신문지 끈으로 팀이 이동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GE, 경영 성공사례 공유 활발
금융기업, 경제교육 콘텐츠 지원
전문지식 나눔으로 진화
금융기업, 경제교육 콘텐츠 지원
전문지식 나눔으로 진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금전 지원이나 봉사 활동을 넘어서 기업이 고유하게 갖고 있는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사회와 나누는 ‘지식공헌’으로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지이(GE)는 리더십과 교육 분야에서 연간 10억달러를 들여 쌓은 노하우를 미래 리더인 한국의 대학생들과 나누고, 경영혁명을 실천해온 실제 경험을 국내 기업들과 적극 공유하고 있다. 2003년부터 지이는 매킨지와 함께 두 회사의 실제 리더십 프로그램을 토대로 하는 대학생 리더십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지이는 경영 성공사례 공유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이코리아 이채욱 회장은 청와대 상춘포럼, 고위 공무원 교육과정, 대학 최고경영자과정 등 연간 60차례에 걸친 강연을 통해 6시그마, 워크아웃, 변화가속화프로세스 등 지이의 대표적인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전파한다.
애완동물 식품 전문회사 네슬레퓨리나펫케어는 수의내과학 박사 등 다양한 내부 전문인력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매달 운영하는 ‘펫스쿨’은 동물 관련 법·제도와 애완동물 영양·건강정보 제공, 기초예절 훈련은 물론 동물 관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식공헌 활동은 특히 기술 및 금융기업들이 다른 부문보다 두드러진다. 한국아이비엠(IBM)은 숭실대학교와 협력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응용 과목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 대한어린이교육협회, 한국어린이미디어학회와 공동으로 교사 100여명을 초청해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사용법과 어린이 교육 방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원하는 대학에 무료로 각종 온라인 교재를 지원하고, 온라인 네트워크 전문교육도 해준다. 케이티(KT)는 케이티문화재단을 통해 정보화 역기능 방지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스팸 메일, 음란 콘텐츠 접속, 인터넷 게임중독 등 디지털사회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금융기업들은 주로 청소년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한국와이엠시에이와 함께 ‘청소년경제교육센터’를 설립해 금융교육 콘텐츠와 교육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센터는 실제 은행 창구 형태로 꾸며져 학생들이 직접 돈거래를 하면서 돈의 흐름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하나은행도 전국 지점별로 인근 초등학교의 요청을 받아 방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이코리아 조병렬 홍보이사는 “기업이 갖고 있는 고유의 경영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고객이나 사회와 공유하는 활동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지원이나 단순한 사회봉사보다 더욱 도움이 된다”며 “기업의 지식공헌 활동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지난 9일 열린 네슬레퓨리나펫케어의 애견 강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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