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 홍수를 조절하는 전국의 다목적 댐 가운데 가장 큰 소양강댐의 저수 용량은 29억t이다. 이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600개를 채울 수 있고, 수도권 시민이 1년 이상 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연간 용수능력(34억t)과 발전시설용량 규모(41만㎾)에서는 충주댐이 최고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전남 장흥다목적댐의 준공으로 전국 15곳 다목적댐의 저수용량은 124억t, 발전시설용량은 104만㎾, 홍수조절능력은 22억t, 연간 용수공급 용량은 108억t이라고 2일 밝혔다.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 용량을 모두 합하면 상암월드컵 경기장 2568개를 채울 수 있다. 그러나 댐의 수력발전 용량은 전체 전기의 2%이다.
또 2004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보고서를 보면, 홍수에 의한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홍수위험지수는 우리나라가 6.85로 미국(2.28), 일본(2.81), 영국(0.23), 프랑스(2.90) 등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 유역은 한강·금강유역과 비교할 때 연평균 유출량에 비해 홍수조절용량이 낮아 홍수 방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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