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등 “경기선행지수 하락 · 재고율 상승 성장 껶여”
재경부 · 산업연 “OECD지수는 상승 · 생산 늘어 성장세 유지”
재경부 · 산업연 “OECD지수는 상승 · 생산 늘어 성장세 유지”
최근 삼성, 엘지, 현대 등 민간 경제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 경기 하락과 이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5% 아래(4.7~4.8%)로 떨어진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다. 이에 대해 2일 정부와 국책연구원들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하반기 경기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5%대(5.0~5.2%)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경기 하락한다=민간 경제연구소들이 하반기 경기 하락을 예견한 주요 근거는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재고율 상승이다.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월 7.5%를 정점으로 5월(5.4%)까지 넉달 연속 떨어졌다. 경기선행지수 하락은 향후 경기 위축으로 읽힌다.
경기 하락 전망의 또다른 근거는 재고다. 제조업 재고율은 올 1월 89.1%에서 5월 97.2%까지 넉달 연속 올랐다. 재고율 상승은 소비위축 신호로 파악된다. 제조업 가동률도 1월 83.5%에서 5월에는 80.5%로 조금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대한상공회의소의 ‘하반기 경제 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가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다시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요인들 때문이다.
■ 경기 하락 가능성 높지 않다=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경기 하락 근거로 제시된 선행지수의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분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경기선행지수는 구인구직비율, 건설수주액, 종합주가지수, 총유동성 등 10개 지표로 구성된다. 이 중 선행지수 하락을 이끈 요인은 소비자기대지수(소비심리), 종합주가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이다. 재경부는 장단기 금리차나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최근 국내 경기와 관계없이 콜금리 조정이나 미국 시장 상황 등에 더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고, 소비자기대지수는 철저한 심리지표임을 강조했다. 실물지표인 자본재수입액(5월 전월비 1.7%), 건설수주액(2.8%) 등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경기하락 주장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한국경제 선행지수는 통계청 선행지수와 정반대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재고 증가도 물건이 안 팔려 재고가 늘었다기보다는, 미래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린 것이 주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출하보다 생산이 늘면서 재고가 늘어났다”며 “이는 경기 확장 국면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특히 연간 성장률 4.8%, 4분기 3.7%를 예견한 삼성경제연구소 전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삼성경제연구소 예측이 맞으려면 2~4분기의 전기비 성장률이 0.7~0.9%가 되어야 한다”며 “이는 경기침체를 뜻하는 1% 이하 성장률이 계속되는 것을 뜻하는데, 이미 2분기 성장률이 1% 수준으로 나오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이날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경기 정점이 ‘올해 10월’이 될 것으로 내다봐 ‘상반기 경기정점’이라는 일부 민간연구소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연구원은 또 “세계 경제의 성장세 지속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10월 이후에도) 경기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반기 4.7%, 연간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도 올해 성장률을 5.1%(하반기 4.4%)로 예상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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