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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올 성장률 5%이상일까? 이하일까? 하반기 경기는 논쟁중

등록 2006-07-03 16:08수정 2006-07-03 17:41

삼성경제연구소 등 “경기선행지수 하락 · 재고율 상승 성장 껶여”
재경부 · 산업연 “OECD지수는 상승 · 생산 늘어 성장세 유지”
최근 삼성, 엘지, 현대 등 민간 경제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 경기 하락과 이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5% 아래(4.7~4.8%)로 떨어진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다. 이에 대해 2일 정부와 국책연구원들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하반기 경기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5%대(5.0~5.2%)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경기 하락한다=민간 경제연구소들이 하반기 경기 하락을 예견한 주요 근거는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재고율 상승이다.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월 7.5%를 정점으로 5월(5.4%)까지 넉달 연속 떨어졌다. 경기선행지수 하락은 향후 경기 위축으로 읽힌다.

경기 하락 전망의 또다른 근거는 재고다. 제조업 재고율은 올 1월 89.1%에서 5월 97.2%까지 넉달 연속 올랐다. 재고율 상승은 소비위축 신호로 파악된다. 제조업 가동률도 1월 83.5%에서 5월에는 80.5%로 조금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대한상공회의소의 ‘하반기 경제 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가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다시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요인들 때문이다.

■ 경기 하락 가능성 높지 않다=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경기 하락 근거로 제시된 선행지수의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분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경기선행지수는 구인구직비율, 건설수주액, 종합주가지수, 총유동성 등 10개 지표로 구성된다. 이 중 선행지수 하락을 이끈 요인은 소비자기대지수(소비심리), 종합주가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이다. 재경부는 장단기 금리차나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최근 국내 경기와 관계없이 콜금리 조정이나 미국 시장 상황 등에 더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고, 소비자기대지수는 철저한 심리지표임을 강조했다. 실물지표인 자본재수입액(5월 전월비 1.7%), 건설수주액(2.8%) 등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경기하락 주장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한국경제 선행지수는 통계청 선행지수와 정반대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재고 증가도 물건이 안 팔려 재고가 늘었다기보다는, 미래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린 것이 주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출하보다 생산이 늘면서 재고가 늘어났다”며 “이는 경기 확장 국면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특히 연간 성장률 4.8%, 4분기 3.7%를 예견한 삼성경제연구소 전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삼성경제연구소 예측이 맞으려면 2~4분기의 전기비 성장률이 0.7~0.9%가 되어야 한다”며 “이는 경기침체를 뜻하는 1% 이하 성장률이 계속되는 것을 뜻하는데, 이미 2분기 성장률이 1% 수준으로 나오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이날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경기 정점이 ‘올해 10월’이 될 것으로 내다봐 ‘상반기 경기정점’이라는 일부 민간연구소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연구원은 또 “세계 경제의 성장세 지속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10월 이후에도) 경기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반기 4.7%, 연간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도 올해 성장률을 5.1%(하반기 4.4%)로 예상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 세계경제 예보는 ‘점차 흐림’

미 성장률 3%대 하락전망…달러 · 금리 등 먹구름

‘미국 및 동아시아경제 성장 지속, 유로권 경제 회복세’. 세계 경제의 상반기 성적표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의 무게 중심은 점차 ‘흐림’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우선 미국경제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전기 대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6%다. 수치만 놓고 본다면 놀라운 실적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지난해 4분기가 비교 대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분기 성장을 이끈 핵심동력은 여전히 높은 소비자수요였다. 소비자수요는 미국 총수요의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물가상승에도 실질임금이 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비자수요에 의한 성장세는 꺾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따라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미국경제엔 단연 복병이다. 하반기 들어 미국의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견하는 목소리가 늘어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경제분석가 앤디 시에는 “상반기의 성장은 미래로부터 빌려온 것”이라며 “미국경제가 점차 하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 내다봤다.

문제는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는 여전히 하반기 세계경제의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아시아경제의 성장 기반이 튼튼한데다 유로지역의 대미 수출이 역내 GDP에서 차지하는 몫이 3%에 불과하므로 미국경기 둔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는 게 주요 근거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집값 거품이 꺼지면서 수요가 위축되는 건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달러 약세 기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수출 위주의 동아시아경제는 물론, 유럽 경제에 큰 부담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시기의 하강 국면과는 달리 전세계적으로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의 여유가 없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재정 건전성은 크게 훼손됐고, 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이미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면서 국제유동성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세계경제가 단기간에 급속한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하반기부터 세계경제가 고유가와 유동성 감소의 본격적인 영향권 아래 들어설 공산이 커지고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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