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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은총재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 높아질 것”

등록 2006-07-07 13:02

“북 미사일 영향 좀 더 지켜봐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현재 물가는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미래물가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하지만 "지금은 금리 판단이 쉽지 않은 시점"이라고 말해 향후 추가금리 인상으로 시장 기대가 쏠리지 않도록 안전판을 쳤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콜금리를 연 4.25%로 동결한다고 밝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가 되면 소비자물가가 연율 기준으로 3% 가까운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은 과거보다 미래의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 인상 압력이 크지 않은데도 한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과 관련해 " 통화정책을 둘러싼 제도나 환경이 지난 몇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물가상승률을 숫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현재의 금리 수준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기본 인식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금리 인상 행진이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이 총재는 하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앞으로 어떤 상황으로 전개되고 국제경제 및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앞으로 콜금리는 수출 민간.소비 투자 등이 어떻게 움직일지 봐가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엔 콜금리 인상 결정 과정이 쉬웠지만 지금은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해 콜금리 인상 기조 마무리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음을 전달했다.

그는 최근 경기 판단에 대해 "하반기 이후에도 한국경제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금리인상 영향에 대해 "시장에서 이미 예견돼 가격에 모두 반영돼 있다"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 이성태 한은 총재 일문일답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과거보다 미래의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결정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 하반기 물가압박에 대해 되풀이 언급했는데, 최근 한은이 내놓은 물가상승률 전망은 작년말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다. 물가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의 인식이 한은과 꽤 차이가 있는데.

▲ 지난 연초까지는 농산물쪽 공급이 원활해서 물가상승률이 낮았고, 원화가치 상승으로 오는 상쇄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몇 달 전부터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소비자물가나 근원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거의 매월 올라가고 있다.

지난 달에 소비자 물가가 떨어진 것으로 돼있지만, 근원소비자 물가가 오른 데서 보듯이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밑에 흐르는 물가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물가 상승률은 금년 들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기 평균으로 보면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연간 상승률 숫자가 낮게 조정된 것은 사실이다. 금년 3~4월 이후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 상승 속도는 3%에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

통화정책은 과거보다는 미래의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정책을 결정하는 게 옳지 않나 보고 있다.

-- 미래의 물가에 초점을 맞춘다면 추가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가.

▲ 현 시점에서 추가상승이 있다, 없다를 말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4번에 걸쳐 합계 1% 포인트의 목표금리 인상했다. 작년이나 금년 초에는 금리인상을 판단하기 쉬웠지만, 지금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경제상황을 비추어 본다면 경제를 뒷받침하는데 현재 금리 수준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기본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한은이 보는 경기전망이라는 게 몇 달 동안 다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고 심리지표가 몇달 동안 나빠진다는 것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

-- 최근 며칠동안 정부여당에서 금리인상 억제 등 강성발언 나오고 있는데 통화정책을 펴나갈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 것 아닌가.

▲ 한은의 통화정책은 나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모여서 토론하고 합의한 대로 결정하고 있다. 또 통화정책을 둘러싼 어떤 제도나 환경이 지난 몇 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 일본의 콜금리 인상 기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 일본이 소위 양적 완화 정책을 끝내고 이제 금리정책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국제금융 시장의 자금흐름 등에 상당히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이 그런 정책을 실제로 취했을 때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엔을 빌려서 다른 나라 국제경제시장 투자한 자금이 일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인데, 우리나라 경우 시장에서 상당한 정도로 예견돼 가격에 반영돼있고, 한국시장에 주는 영향은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 통화정책을 향후 물가와 경기중 어느쪽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 통상적으로 우리 경제에 주는 득실이 어느 쪽이 크냐 하는 것을 금통위원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경제상황 전개가 인플레이션쪽에서 오는 손실이 큰지, 아니면 실업에서 오는 손실이 큰지 보고 상황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한은은 성장에서 오는 위험을 크게 보고 있지 않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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