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장자문위원회는 생보사 상장 문제를 완전 백지상태에서 법률적, 학문적, 회계적 차원에서 새롭게 접근했으며 정부 등 외부의 압력이 있을 경우 전원 사표를 쓴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나동민 생보사 상장자문위원장은 13일 생보사 상장 방안과 관련한 이번 중간 결론이 삼성생명을 위한 상장 방안이 아니냐는 시민단체들의 지적을 의식한 듯 "학자적 양심에 의거해 후대에도 자랑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1990년과 2003년 생보사 상장 논의 때도 상장자문위원회에 참여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보고서는 단순한 보고서에 불과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수상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보사 상장 문제와 관련해 기존 잣대나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수십년 후에 우리가 만든 보고서를 다시 보더라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그런 보고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 위원장은 "이번에 참여한 상장자문위원들은 각 분야별로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분들로 구성됐다"면서 "보험업계나 계약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분들은 없고 모두 객관적이고 공정한 전문가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자문위원들은 우리나라 자본주의의 성숙을 위해 학자적인 논리에 초점을 맞춰 생보사 상장 문제를 검토했으며 정치적인 이해관계는 완전 배제했다"면서 "우리의 활동을 공정하게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나 위원장은 "생보사 상장과 관련해 해 이제 남은 것은 보험산업과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들이 노력하면서 풀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최종 보고서는 언제 내놓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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