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에 자극받아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75달러(2.3%) 오른 배럴당 76.70달러로 장을 마쳐 최고기록을 갈았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1% 뛴 76.69달러를 기록했고, 중동산 두바이유도 14일 오전 70.39달러를 기록해 주요 유가가 모두 최고기록을 세웠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돌파한 것이고,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78.40달러까지 치솟아 80달러대를 넘봤다.
국제유가 급등은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와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의 악재에 더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충격이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이 이탈리아 회사 송유시설을 파괴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은 “과거에는 원유 공급량과 소비량 사이에 4~5%의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1% 안팎”이라며 “이런 조건에서 유가에 충격을 주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본영 하어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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