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유사 석유제품 판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품질관리원이 올해 1-5월 도로변 판매업자, 운전면허학원과 버스.화물업계를 비롯한 자체소비처 등 유사 석유취급처 2천94곳을 대상으로 2천873건의 검사를 벌인 결과, 이중 95.8%에 해당하는 2천6곳에서 91.3%인 2천624건의 비정상 비율을 보였다.
결국 검사 대상 10건 가운데 9건 이상이 비정상적인 석유제품을 사용한 것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수치는 작년 동기의 비정상 비율 86.5%에 비해 4.8%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주유소, 대리점, 소규모 판매업소 등 정상적인 유통단계를 밟은 석유제품 취급처 1만 3천147곳에서 3만1천521건의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0.89%의 비정상 비율을 나타내 작년 동기에 비해 0.0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정상적인 일선 판매업소마저 미미하게나마 휘발유나 경유에 등유를 섞어서 판매하는 등의 '얌체 상혼'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유사 석유제품이 급증세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지만 주유소 등 정상적인 유통처에서는 최근 들어 크게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다만 그 외에 도로변 판매업자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관련 적발 건수가 대폭 늘어나고 있어 유사 석유제품 판매가 전반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