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석유류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4일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의 사상 최고가보다 1.57달러 오른 71.96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0.18달러가 오른 76.84달러, 브렌트유는 0.52달러가 올라 75.87달러를 기록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란 핵문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나이지리아 송유관 파손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의 급등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16일 한국석유공사 등의 자료를 보면 지난 주 국내 경유값은 전국 평균 가격이 1리터당 1296.22원으로, 전주의 1289.32원보다 6.90원이 올라 다시 한번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휘발유 값의 84%에 해당하는 수치로, 내년까지 목표로 삼았던 휘발유값 85% 수준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무연 휘발유의 판매 가격도 1544원으로 8주 전 사상 최고가였던 1544.47원에 근접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심상열 선임연구위원은 “국제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되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동반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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