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이번주는 경기 회복 여부를 좀더 분명하게 판단해볼 수 있는 한주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음력으로 쇠는 설이나 추석 명절이 경기에 끼치는 영향이 커, 이들 명절이 어느 달에 끼어있느냐에 따라 경제지표들에 편차가 생긴다.
설 연휴가 올해는 2월에 있었던 반면, 지난해엔 1월에 있었다. 명절 연휴가 있는 달은 조업일수가 짧아지기 때문에 수출과 생산지표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데 반해, 소비와 고용지표는 명절 특수 효과를 본다. 이 때문에 28일 발표되는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 동향’에선 수출과 생산, 경기선행지수 등은 개선되고, 백화점과 할인점 등 도·소매판매는 여전히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3월1일 발표되는 ‘유통업계 2월 매출 실적’에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각각 10%대와 40%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같은날 발표되는 산업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에선 수출 증가율이 1월 18.7%에서 2월엔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월과 2월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봐야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에측이 가능하다.
28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도 관심사다. 삼성과 참여연대 간의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양쪽은 지난해 주총에서도 삼성그룹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을 둘러싸고 몸싸움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서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증자 참여 여부 △김인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문제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처리 후속 대책 등을 문제삼을 방침이다. 삼성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힘을 분산시키기 위해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들의 주총을 28일로 잡았다.
3월3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를 시작으로 정부 부처들이 3월 하순까지 차례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한다. 업무보고는 노 대통령의 눈 수술 때문에 보름 정도 연기된 것이다.
안재승 기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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