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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전자·유화 그 길었던 장마…조선·자동차 그래도 햇살

등록 2006-07-17 19:09


상반기 실적 희비 엇갈려

고유가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주요 기업들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악재가 겹쳐 채산성이 악화된 전자·석유화학 업체들은 이익이 크게 줄어든 반면, 자동차·조선 업체 등은 계절적 수요와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소폭이나마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최근 2분기 기업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 엘지필립스엘시디, 엘지화학의 경우 상반기에 매출 규모는 조금씩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환율과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익분을 까먹은 데다 유가 급등으로 원료 값이 오르면서 이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4조원 가까이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3조원으로 이익이 23%나 줄어들었다. 연초부터 지속된 낸드 플래시와 엘시디 가격 하락이 크게 작용한 탓이지만, 큰 폭으로 떨어진 환율이 애초 예상치보다 실적을 더 악화시킨 것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연간 이익이 2조원 넘게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엘지필립스엘시디는 지난해 상반기 1060억원의 영업손실을 올해 3200억원으로 무려 세배나 키웠다. 엘지화학은 공급 과잉에다가 고유가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포스코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나면서 부진을 조금 씻어냈다.

오는 27일께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현대차는 계절적 수요 등으로 1분기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과 지엠대우도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와 신차 출시로 생산 목표를 높게 잡는 등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규모가 늘어나면서 큰 호황세를 누렸다.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업종이나 기업별로 크게 나뉘고 있다. 올 들어 실적 부진에 허덕였던 삼성전자는 2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아이아르(IR)팀장은 “하반기에도 환율 불안이 변수가 되겠지만, 낸드플래시와 엘시디, 휴대전화 등 주요 제품들의 시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엘지필립스엘시디는 지난달부터 감산 및 재고 조정에 들어갔음에도 업계 전반의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 악화 구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고유가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으로, 철강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업 불황 등으로 실적 호조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주요 업종의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설비투자 수요확대, 엘앤지(LNG)선 수주 등으로 기계·조선·반도체 업체들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환율 하락과 고유가,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섬유·철강·석유화학 업체들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하반기에는 국제유가 불안 등 대외 변수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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