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의 토지보상금을 받게 되는 토지주들을 밤늦게까지 쫓아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네요"
전북 익산시 배산택지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토지공사가 이달 말 1천억원이 넘는 토지 보상금을 지급키로 하자 이 지역 금융기관들 마다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배산택지 개발사업 대상지는 익산시 모현동 1∼2가, 오산면 장신리, 현영동 일대 23만여 평이다.
한국토지공사는 21일부터 이들 토지주에게 토지보상금 내용을 개별 통보한 뒤 소유권 이전 절차를 거쳐 곧바로 1천여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상금은 1억원 안팎이 많지만 10억∼100억원의 거액을 받는 토지주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상금 규모가 1억원 이상인 외지인은 채권으로 지급받기로 하자 증권회사는 물론 시중 은행들까지 가세,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은 특별관리팀을 구성해 업무시간은 물론 퇴근 후에도 토지주들을 만나 자금 관련 컨설팅과 세무상담 등을 해주며 신뢰감을 얻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10억원 이상의 고액 보상금을 받는 토지주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친근감을 쌓는 것은 물론 매일 안부전화와 함께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한 자사의 상품 목록을 우편 발송하는 등 자금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A은행 익산지점장은 "1천억원 중 10%만 유치해도 성공적"이라면서 "토지주들이 세금문제 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 (익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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