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 좌절로 올 독일월드컵 기간에 집행된 광고비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발간한 광고계동향 7월호에 따르면 올해 독일월드컵과 관련돼 집행된 광고비는 한일월드컵 때 집행된 광고비 4천억원의 45%인 1천8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체 광고비 중 스폰서십.프로모션 비용으로 사용된 금액이 1천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 역시 2002년 때 집행된 금액(2천500억원)의 40%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지상파 방송 광고에는 한일월드컵의 47% 정도인 610억원의 광고비가 투입됐으며 인터넷의 경우에는 주요 포털사이트들이 월드컵 콘텐츠를 활용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 100억여원의 광고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이동통신사, 자동차, 가전 업체 등 일부 업종만 월드컵과 연계된 신문광고를 집행, 여타 매체에 비해 신문은 더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월드컵 광고비가 2002년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든 것은 주요 경기가 새벽시간대에 개최된 탓도 있지만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 좌절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윤종익 웰콤 제니스옵티미디어 부장은 "월드컵 관련 광고비가 크게 감소한 것은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기업들이 월드컵을 위해 준비한 광고비를 지갑 속으로 다시 넣어버린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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