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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주유소-카드사 ‘할인’ 신경전

등록 2006-07-23 19:16

“할인폭 커 경영악화…가맹점 해지 불사”
“수수료 요율 최저…주유소쪽 예민반응”
신용카드 업계와 주유소협회가 기름값 할인 폭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카드사들이 최근 기름값이 치솟는 틈을 이용해 경쟁적으로 주유카드의 할인 폭을 키우자 주유소협회 쪽이 “지나친 출혈 경쟁으로 남는 게 없다”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최근 7개 전업 카드사와 16개 카드 취급 은행, 여신금융협회에 공문을 보내 “카드사들이 주유소 가맹점을 볼모로 무리한 할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바람에 주유소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과도한 마케팅을 철회하지 않으면 전국 1만2천여 주유소가 카드 가맹점 해지 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ℓ당 평균 40원 정도의 이익이 남는데, 이 가운데 카드사 쪽에 내는 평균 수수료가 ℓ당 23.1원 수준이기 때문에 여기에 할인 폭까지 더 커지면 남는 게 별로 없다는 게 주유소협회 쪽의 주장이다. 즉 ℓ당 100원을 할인해 줄 경우, 카드사들이 70~80원을 내주지만 주유소나 정유사 쪽도 나머지 할인액(20~30원)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 주유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대리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에 카드사의 과당 경쟁에 대한 제재 여부를 질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카드사와 은행들은 지난해 ℓ당 50원 안팎에 그쳤던 주유 할인금액이나 포인트 적립 수준을 올해 들어 80원에서 최고 150원까지 높였다. 최근엔 각 카드사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주유카드의 서비스 폭을 더 확대하고 있어, ℓ당 최고 200원까지 할인해 주는 주유카드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주유소협회가 ‘가맹점 해지’라는 초강수까지 거론하며 카드업계를 견제하고 나선 것도 사실상 이런 추가 할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드업계 쪽은 “결국 소비자들의 혜택이 커지는 것인데, 주유소협회 쪽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한다. 주유소 가맹점들이 내는 수수료 요율은 1.5%로 다른 업종의 가맹점들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를 2.5%는 받아야 수지가 맞지만, 주유카드가 소비자의 메인 카드인 경우가 많아 고객 유인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며 “주유 할인도 80~90%는 카드사가 부담하고 있어 주유소들의 부담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유 여신금융협회 상무는 “주유 할인 등의 문제는 개별 카드회사와 가맹점들 사이에서 합의돼야 하는 문제인데, 주유소협회에서 전체 주유소의 가맹 해지까지 들고 나오며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유소협회의 압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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