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황창규 사장 “올 수출 200억달러 넘을 것”
삼성전자가 내년 초부터 50나노 16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양산에 들어간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6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연말까지 50나노 16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내년 초부터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60나노 공정기술을 적용한 8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대량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는데, 불과 반년 뒤에 집적도가 두 배 높은 제품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1나노는 10억분의 1m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16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대량생산이 시작될 내년 초에는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제품들의 기술융합(컨버전스)이 급격하게 빨라져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팟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나노기술이 적용된 메모리 반도체가 등장하며 정보통신 관련시장도 급격히 팽창했다”면서 “16기가 양산을 서두르는 것은 휴대전화에 이(e)-헬스 등 다양한 미래형 기능들이 들어가게 하는 등 새 시장을 창출해 내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또 “‘황의 법칙’이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올해 32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황의 법칙’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가 해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것으로, 실제 삼성전자는 2001년에 플래시 1기가비트, 2002년 2기가비트, 2003년 4기가비트, 2004년 8기가비트, 2005년 16기가비트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한편 황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수출 200억달러 달성은 문제가 없을 것”이며 “한국 전체의 관련 수출액도 34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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