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IT 기기 관리요령
장마 끝! 폭염 시작! 29일께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휴대전화와 노트북, 엠피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같은 아이티 기기는 정보 검색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 ‘휴가 도우미’ 구실이 쏠쏠하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고장이 복병이 될 수 있는 법. 관리 요령을 알아두면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노트북·디카 젖으면 전원부터 빼라=서귀포 중문, 다대포, 해운대, 송도, 송정, 광안리 등의 해수욕장과 땅끝마을은 무선랜 환경이 좋기로 유명하다. 바닷가 피서 도중에도 인터넷 서핑에 큰 어려움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노트북과 물기는 천적관계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젖었다 싶으면 전원을 차단하고 배터리부터 빼야 한다. 노트북 분해가 가능한 고급 사용자라면 키패드를 본체에서 분리하는 응급 조치를 하는 것도 좋다. 헤어드라이기로 말리는 것은 정전기로 인한 부품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하고, 그늘에서 말려 에이에스 센터를 찾도록 한다. 또 휴대용 솔이나 에어브러시를 챙겨가면 모래 먼지를 털어내는 데 좋다.
디지털 카메라나 엠피3 플레이어가 물에 빠졌을 때에도 전원을 켜지 말고 배터리를 먼저 빼야하는 것은 기본 원칙이다.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그늘에서 말린 뒤 에이에스 센터를 찾는다.
휴대전화 산중에선 꺼두세요=안테나가 잘 뜨지 않는 곳에서는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는 게 좋다. 통화권을 이탈하면 가까운 기지국을 찾아 전파를 주고받느라 배터리 소모가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이다. 충전이 힘든 산 속에서 일찍 전원이 떨어지면 조난 위기 등 정작 필요한 순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차량용 충전기로 휴대전화의 배터리를 채울 때는 항상 시동을 건 뒤 연결하도록 한다. 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 갑자기 많은 전력이 흐르면 휴대전화가 고장을 일으킨다.
휴대전화도 휴가중 물에 젖는 사고가 잦다. 특히 바닷물에 빠지거나 탄산 음료를 뒤집어 쓰면 수돗물 같은 맑은 물에 1~2분 동안 담그는 응급 조처가 필요하다. 염분이 메인보드를 급속히 부식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바닷물에 젖은 단말기를 여름철 고온에서 말리면 수리성공률은 10% 밑으로 떨어진다. 물에 젖자마자 배터리를 빼는 것은 다른 아이티 기기와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제조사인 팬택계열은 “휴가철에는 침수로 인한 휴대전화 수리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다”며 “휴가지 인근의 에이에스 센터 정보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낮 무더위에 자동차 실내에 아이티 기기를 방치하는 것은 최악의 실수이다. 폭염 속 밀폐된 자동차의 실내 온도는 60~80도까지도 올라간다.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은 고열 속에 방치되면 부품 손상은 물론 폭발·화재의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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