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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체납왕’ 정태수씨 ‘왕회장’ 살던집 산다

등록 2005-02-28 23:31수정 2005-02-28 23:31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자택이었던 가회동 집을 나서고 있다.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a href=mailto:eyeshoot@hani.co.kr>eyeshoot@hani.co.kr</a>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자택이었던 가회동 집을 나서고 있다.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eyeshoot@hani.co.kr

가화동 저택 전세로

우리나라에서 세금 체납액이 가장 많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옛 자택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28일 나온 시사주간 <한겨레21>을 통해 뒤늦게 밝혀졌다.

<한겨레21> 최근호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타계하기 직전 살았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177-1의 저택에 정태수씨가 3남 정보근씨 가족과 함께 세입자로 거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집은 대지 615평에 건평 149평의 2층짜리 건물로, 정 명예회장 타계 뒤 부인 변중석씨 소유로 되어 있다가 2001년 9월 부동산 사업자인 정아무개(55·여)씨에게 팔렸다. 정태수 전 한보 회장은 2003년 10월께 대리인을 내세워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맺었으며, 이웃 주민들과 부동산업소 말로는 이 집의 시가는 약 50억원, 전세금도 1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수씨는 1997년 ‘한보 비자금’ 사건과 분식회계를 이용한 불법 대출로 구속 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002년 대장암 판정을 받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정씨는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상습 고액체납자 명단에서, 1507억원의 체납금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으며, 3남 보근씨와 4남 한근씨의 체납 금액도 각각 641억9600만원과 291억6천만원으로 3, 5위를 차지했다. 또 한보철강 대출 5조9천억원에 대한 채권단의 손해배상 소송에도 여러건 휘말려 있다.


이처럼 엄청난 세금 체납과 배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지난해 5월 한보철강 입찰 참여 자격을 채권단에 요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요즘에도 가회동 집에서 고급 벤츠 승용차를 타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 있는 ㈜한보 사무실에 매일 출퇴근을 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정 회장의 한 측근은 “한보 부도 뒤 재산이 압류에 들어가면서 방배동 집도 경매에 부쳐져 가회동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며 “자세한 계약 당사자나 금액을 말할 수 없지만 지금의 전세계약은 압류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찰과 국세청은 정씨의 주소지가 가회동 집으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재산 은닉 여부를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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