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이하 출장소도 506개.. 인력보강은 쉽지 않아
29일 전남 완도에서 발생한 유흥주점 화재참사로 소방인력.장비 부족 등의 허점이 드러난 가운데 '나홀로 소방관'이 지키는 소방 출장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고 대응능력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31일 소방방재청과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국 755개 소방 출장소 104곳에서 소방관 1인이 근무하고 있으며 2인이 근무하는 곳도 402개나 된다.
전남의 경우 122개 출장소 중 1인이 근무하는 곳은 해남 옥천, 나주 왕곡 등 22개이며 나머지는 2인이 근무하고 있다.
관할 소방서에 따라 근무 방식이 다르지만 1명이 근무하는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거나 24시간씩 이틀에 한번 근무하고 2명이 근무하더라도 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이들 출장소는 사실상 '나홀로 소방관' 체제로 운영되는 셈이다.
이들 출장소 주변 지역에서는 야간이나 두 곳 이상의 사고가 동시에 발생했을 경우 무방비 상태를 걱정해야만 한다.
전남 모 소방 출장소에서 혼자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혼자서 출동준비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더 걸리고 늑장 출동 비난을 사거나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소방 당국은 의용소방대 등을 통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직업 소방관이 아닌 이들에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그렇다고 비용 고려 없이 무작정 인원을 늘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소방방재청 소방기획팀 관계자는 "작년에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2009년까지 소방 공무원 1만3천467명을 단계적으로 보강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놓았지만 소방공무원이 지방직이라서 각 시도 인력 관리부서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지난해에도 3천450명을 증원할 예정이었지만 1천782명 밖에 늘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력 충원 의지는 있어도 재정여건이나 인건비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계획대로 증원하려면 국비 지원 등을 통해 부담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광주=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의용소방대 등을 통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직업 소방관이 아닌 이들에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그렇다고 비용 고려 없이 무작정 인원을 늘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소방방재청 소방기획팀 관계자는 "작년에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2009년까지 소방 공무원 1만3천467명을 단계적으로 보강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놓았지만 소방공무원이 지방직이라서 각 시도 인력 관리부서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지난해에도 3천450명을 증원할 예정이었지만 1천782명 밖에 늘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력 충원 의지는 있어도 재정여건이나 인건비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계획대로 증원하려면 국비 지원 등을 통해 부담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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