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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반갑다 원자재값 폭등”…동·아연업체 미소

등록 2006-07-31 20:02

엘에스니꼬동제련·고려아연, 유례없는 호황
“올해 매출 3~4조원대 예상” 특수 계속될듯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 산업은 사양산업이었다. 채산성이 없어 문을 닫는 광산이 줄을 이었으며, 신규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과 함께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갑자기 수익성이 좋은 성장산업으로 변모했다.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한국에도 원자재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뒤에서 웃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세계2위의 동제련 업체인 엘에스니꼬동제련과 세계 1위 아연 생산업체 고려아연이다.

1일 비철금속 업계의 자료를 보면, 장항제련소, 온산제련소를 기반으로 연간 60만톤의 구리(동)를 생산하는 ‘엘에스니꼬동제련’은 창사 70년 만에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02년까지 1조4천억원 안팎이던 매출이 2004년 2조원을 넘어서고 2005년에는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이 2003년 1톤당 1700달러에서 급상승해 지난 6월 톤당 7196달러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엘에스니꼬동제련이 생산하는 동은 60% 이상이 전선을 만드는 데 쓰이고 나머지는 동관 등 건설자재 합금재료로 들어간다. 이응태 담당은 “올해 상반기 추세로 볼 때 매출 4조원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동가격의 불안정성으로 3년 앞을 내다보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광업진흥공사와 함께 페루 광산의 지분 30% 매입을 추진하는 등 원료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역시 아연이 구리와 함께 비철금속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세계 소비량의 10%인 연 91만톤의 아연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 초기부터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남미 등으로 원료 수급선을 다양화해놓은 상황이어서 2004년부터 시작된 아연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연은 2003년 연 평균가격이 톤당 828달러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6월 평균 3225달러까지 상승했다.

덕분에 매출도 쑥쑥 커가고 있다. 2001년 1조원 안팎이었던 매출이 2005년 1조3758억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9897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연 가격이 계속 상승해 연말까지 3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아연은 자동차, 건설, 가전제품 등 강판 도금에 주로 쓰이고 있어 중국 수요가 많은 원자재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구리, 아연 등의 광산을 개발하는 데 5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2004년 이후 급증한 수요에 맞춰 채굴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2008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그 때까지 비철금속 관련 기업 특수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원자재기업 특수의 이면에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압박받는 중소기업들도 있다. 동제품을 원자재로 모터를 생산하는 ㅅ사 관계자는 “고유가, 환율만 해도 납품단가 맞추기가 힘겨운 판에 구리, 아연 등의 가격 폭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업계 차원에서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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