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4위 업체인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중인 롯데가 과연 이번만큼은 영역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대 백화점 유통망을 지닌 유통업계의 골리앗으로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 인수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번번히 맥없이 물러나는 모습을 재연해왔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초 '까르푸'를 눈 앞에서 놓쳤다.
근래 유통업계에서 최대 규모의 M&A건이었던 까르푸 매각건은 롯데를 위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듯 보였다.
업계에서는 유독 할인점 시장에서는 업계 3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마트를 단숨에 급부상시키기 위해서는 점포 32개를 보유하고 있는 까르푸 인수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롯데쇼핑은 까르푸가 매물로 나오기 직전 기업 공개를 실시하면서 수조원의 자금을 모아둔 덕에 실탄도 넉넉했다.
실제 롯데는 최후까지 가장 유력한 새 주인으로 꼽혔으나 최종 가격 협상 과정에서 까르푸와 틀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막판에 치고 들어온 이랜드에 밀려나고야 말았다.
롯데는 당시 적정가 이상으로 살 수는 없었다는 입장을 아직까지 견지하고 있지만 결국 까르푸 인수가 성사되지 않아 롯데마트의 덩치를 단시일내에 키우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두고두고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까르푸 매각이 끝난 직후 다음 매물을 찾는 동안에는 경쟁사인 신세계 이마트가 할인점 중에 마지막 남은 매물인 월마트를 인수한다는 깜짝 뉴스가 터졌다. 월마트는 점포 16개로 규모가 작아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결국 허를 찔린 셈이었다. 롯데는 이와함께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정유업 진출을 위해 에쓰-오일 지분 인수를 추진중이라는 소문에 계속 휩싸여왔다. 작년초부터 증권가 및 정유업계에서는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에쓰-오일 경영권을 50대50으로 공동 행사한다는 조건으로 롯데그룹에 에쓰-오일 자사주 28.4%를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설이 강하게 제기됐던 것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아람코와의 접촉 사실을 부분적으로 시인하다가 최근 들어 인수계획이 없다고 공표했으나 정유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롯데와 아람코가 에쓰-오일 자사주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분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는 31일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우리홈쇼핑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사항이 결정되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경방이 보유한 우리홈쇼핑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경방도 역시 협상중이라고 공시했다. 롯데는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에 이어 홈쇼핑까지 유통의 거의 대부분 채널을 아우르게 된다.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천500억원선, 640억원선으로 5개 주요 홈쇼핑 가운데 4위권이지만 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마지막 매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려왔다. 그러나 우리홈쇼핑도 롯데가 3년전에 인수를 시도했다가 가격 문제 등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된 과거가 있어 최종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당시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신격호 회장에게 보고한 뒤 인수대금을 SO(지역유선방송업자)투자비를 포함해 약 3천억원 선으로 잡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홈쇼핑 인수와 관련해 "이번 만큼은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협상의 거의 성사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범수 최윤정 기자 bum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상가상으로 까르푸 매각이 끝난 직후 다음 매물을 찾는 동안에는 경쟁사인 신세계 이마트가 할인점 중에 마지막 남은 매물인 월마트를 인수한다는 깜짝 뉴스가 터졌다. 월마트는 점포 16개로 규모가 작아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결국 허를 찔린 셈이었다. 롯데는 이와함께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정유업 진출을 위해 에쓰-오일 지분 인수를 추진중이라는 소문에 계속 휩싸여왔다. 작년초부터 증권가 및 정유업계에서는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에쓰-오일 경영권을 50대50으로 공동 행사한다는 조건으로 롯데그룹에 에쓰-오일 자사주 28.4%를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설이 강하게 제기됐던 것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아람코와의 접촉 사실을 부분적으로 시인하다가 최근 들어 인수계획이 없다고 공표했으나 정유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롯데와 아람코가 에쓰-오일 자사주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분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는 31일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우리홈쇼핑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사항이 결정되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경방이 보유한 우리홈쇼핑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경방도 역시 협상중이라고 공시했다. 롯데는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에 이어 홈쇼핑까지 유통의 거의 대부분 채널을 아우르게 된다.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천500억원선, 640억원선으로 5개 주요 홈쇼핑 가운데 4위권이지만 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마지막 매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려왔다. 그러나 우리홈쇼핑도 롯데가 3년전에 인수를 시도했다가 가격 문제 등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된 과거가 있어 최종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당시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신격호 회장에게 보고한 뒤 인수대금을 SO(지역유선방송업자)투자비를 포함해 약 3천억원 선으로 잡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홈쇼핑 인수와 관련해 "이번 만큼은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협상의 거의 성사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범수 최윤정 기자 bum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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