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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산 오토바이가 몰려온다

등록 2006-08-03 09:36수정 2006-08-03 13:48

중국 오토바이 증가 추세
중국 오토바이 증가 추세
값싸고 성능 좋고 디자인 다양해 인기몰이
수입산 중 70% 차지…“보상수리 쉽지 않아”
오토바이 애호가 유남식(28)씨는 중국제품 ‘신스끼’를 탄다. 클래식 스쿠터인 신스끼는 일본 야마하 제품인 ‘비노’와 비슷하게 생긴데다 값도 비노의 절반 수준인 100만원대 초반이라 큰 부담 없이 구입했다. 막상 고장이 나니 부품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싸게 주고 샀다는 데서 위안을 삼고 있다. 유씨는 “보상 수리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중국 제품의 성능이 많이 좋아지고 디자인도 다양해져 중국산을 타는 친구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이륜차 시장은 평균 14만대 규모다. 수입 오토바이 비율이 10%를 넘어가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 패션 오토바이가 유행하면서다. 2003년도만 해도 1만2천대에 불과했던 수입 오토바이가 2004년 2만2600대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3만7천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자동차 시장의 28%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2만9300대로 전체 7만6900대 중 38%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이륜자동차협의회는 올해 상반기 추세대로라면 5만대를 넘어 전체 오토바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스파’ 300만원-중 ‘베스피’ 100만원대 = 수입 오토바이 중에서도 특히 중국산 패션 오토바이 열풍이 거세다. 올해 상반기 유통된 오토바이 7만6900대 가운데 중국제품만 1만7100대로 22%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수입량 중 70%를 차지한다. 2003년 2633대였던 중국산 오토바이는 2004년 9260대, 2005년에는 1만9777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4만대 이상 들어올 전망이다. 우리 오토바이 시장의 30%를 중국에 내주는 셈이다.

중국 제품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이탈리아 피아지오의 클래식 스쿠터 ‘베스파’를 사고 싶지만 300만원의 고가인 탓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대신 소비자들은 비스파, 베스피 등 100만원 초반대의 모양과 이름이 유사한 중국 제품을 산다. 클래식 스쿠터가 인기를 끌자 대림자동차공업에서도 ‘베스비’라는 모델을 내놓아 지난달에만 600대가 팔려나갔지만 이 역시도 183만원으로 중국 제품에 가격 경쟁력이 달려 고전하고 있다.

중국 제품의 판매가 급증하는 또다른 이유는 기술력과 디자인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한국이륜자동차부품협동조합 박남태 이사장은 “중국 제품이라고 우습게 보던 시절은 갔다”며 “원래 잘 베끼기로 유명한데다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어느 정도 갖추고 나면서 서울 퇴계로에는 중국 제품이 엄청나게 깔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 오토바이 업계에서 독창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무기로 새 패션바이크를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이탈리아나 일본 제품을 모방한 중국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의 오토바이 생산업체는 대형 업체로는 캄타, 에이치에스아르시(HSRC) 등 10곳 정도이며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100여곳으로 추산된다.


애프터서비스·부품공급 따져봐야 = 중국산 오토바이에 대한 우려는 시장을 잠식해 오는 것에만 있지 않다. 효성기계공업 김태관 과장은 “중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많이 따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캄타나 에이치에스아르시 정도를 빼면 고장났을 때 부품 구매가 쉽지 않아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살 때 판매점에서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산 패션오토바이를 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또 있다. 중국산 패션 헬멧 등 안전장구는 완구류로 분류되어 품질 검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륜차부품조합 박 이사장은 “패션 헬멧 등 서비스로 지급되는 안전 장구는 완구류인 경우가 많다”며 “안전검사를 거쳤는지 꼭 확인한 뒤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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