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학습 붐 등 중국 배우기 열풍 거세
중국 배우기 '열풍'이 SK텔레콤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2월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합작해 UNISK를 설립, 무선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이 회사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사업 분야에 대한 포괄적 사업협력 제휴를 체결하고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매입하면서 중국 배우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열기는 SK텔레콤이 올해를 '월드 리더로의 도약의 해'로 선포한 것과 맞물리면서 사내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배우기 열기는 가장 먼저 중국어 학습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내 온라인 교육과정이나 집합교육과정에서 중국어 관련 강좌의 경우 개설되는 족족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내방송에서 매주 금요일 방영되는 '니하오 중국어'라는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중국어 회화를 인용해 엘리베이터 안이나 사무실에서 대화를 하는 사원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팁'이라는 사내방송 프로그램에 글로벌 인턴을 출연시켜 중국어나 베트남어와 같은 현지어로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에서도 직원들의 중국어 구사능력 배양이나 중국 사업 마인드 제고 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팀이나 본부별, 개인별로 학습목표와 기간을 정해 기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글로벌 랭귀지 펀드'를 시행하고 외부에서 시행하는 외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할 때에는 연 3회 한도 내에서 지원을 해준다.
또 그동안 우수인력을 선발해 해외 유수 MBA(경영학석사) 교육기관에 보내주는 프로그램인 '글로벌 MBA'의 교육기관이 미국지역에 편중됐으나 최근 들어 중국 소재 기관을 다수 확대했다.
사내 경영경제연구소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에 2001년부터 매달 '차이나 IT 인사이트'라는 보고서를 2~3회씩 발행, 중국내 IT(정보기술) 활동현황과 소비자 특성, 규제환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문화행사를 통한 중국 문화 체험에도 관심이 높다. 지난 6월에는 직원들에게 문화적 체험기회를 주기 위해 을지로 본사 1층 로비에서 매달 열리는 '퍼너자이저(fun and energize)' 행사를 '보고 듣는 중국'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2005년부터 매달 사내 전직원을 상대로 열리는 사내강연에서도 최근 2회에 걸쳐 '중국 비즈니스 성공, 실패 사례', '중국 시장의 개괄 및 위험관리'라는 주제를 다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회사가 글로벌 사업의 역량을 성장가능성은 물론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력적인 중국에 두면서 사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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