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새 OS 출시지연 겨냥 “돈이 전부는 아니야”
스톡 옵션(자사주식 매입선택권) 비리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국 애플 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1)가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9일 A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잡스는 지난 7일 애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에 참석해 수천 명의 컴퓨터 기술자들에게 연설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냉소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잡스는 애플이 내년 봄 출시를 준비중인 맥(Mac) OS X 차기 버전 `레오파드'를 직접 시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비스타 출시 지연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겨냥해 "레드먼드에 있는 우리 친구들은 연구.개발에 5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붓고도 요즘 그저 구글과 애플을 복제하려 애쓰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따라서 나는 이를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01년 윈도 XP를 출시한 후 새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를 준비해왔으나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잡스는 윈도 XP가 2001년 출시된 후 애플은 맥 OS X를 다섯 번이나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점을 들어 애플의 부단한 개발 노력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는 사상 처음으로 인텔 칩을 내장한 애플의 전문가용 데스크톱 컴퓨터 `맥 프로(Mac Pro)'를 소개하면서 당장 구입이 가능한 `맥 프로'가 `파워맥 G5'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신 인텔 제온 칩을 내장한 `맥 프로'가 속도는 훨씬 빠르면서도 가격은 `파워맥 G5'보다 오히려 800 달러 가량 저렴한 2천499 달러라고 설명했다.
잡스는 그러나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스톡 옵션 비리 스캔들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주 스톡 옵션 부여 날짜를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 적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지난 2002년 9월 이후 재무보고서를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부 기자 sungb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잡스는 그러나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스톡 옵션 비리 스캔들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주 스톡 옵션 부여 날짜를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 적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지난 2002년 9월 이후 재무보고서를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부 기자 sungbo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