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보그통신 칼럼리스트 도론 레빈
"현대차[005380]는 메이저 자동차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약대 위에 섰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도론 레빈은 10일 칼럼을 통해 현대차에 대해 품질에 관한 한 세계 정상급에 성큼 다가갔으나 의사결정 절차 및 경영구조의 개선여부가 추후 도약을 가늠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빈은 "지난 6월 미국의 JD파워가 현대차의 신차품질을 포르쉐와 렉서스에 이어 3위로 평가하는 등 현대차는 품질에 관한 한 이제 월드클래스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며 "더 이상 싼 가격만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업체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레빈은 이어 지난 2005년 혼다의 어코드, 도요타의 캠리에 맞서 출시된 쏘나타가 '이코노박스(싸구려)' 이미지를 희석한 데 이어 2007년형 싼타페 역시 포드의 에스케이프나 도요타의 RAV4를 위협하는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력을 갖춘 럭셔리 모델이 곧 출시되리란 사실도 경쟁사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빈은 그러나 "세계 톱클래스의 자동차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뛰어난 품질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물론 그에 걸맞는 경영의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몽구 회장의 구속수감 사태로 촉발된 경영위기와 함께 환율하락, 파업에 따른 2.4분기 실적악화와 주가하락 등 현실화한 위기상황을 염두에 둔 지적인 것.
레빈은 "현대차의 경쟁사들은 잘못된 경영에 따른 현대차의 최근 부진에 안도하고 있으나 또한 이러한 부진이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것 또한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이후 현대차의 도약 여부는 정 회장을 상대로 한 재판 추이와 경영진이 그 와중에서 어떠한 경영혁신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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