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임 공동대표이사 필립 머터우
구조조정 전문가 노조 거센 반발
필립 머터우(사진) 상하이차 글로벌사업 총괄 부사장이 11일 쌍용차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이날 총파업에 들어가는 등 강력히 반발해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11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장쯔웨이 대표이사 후임으로 머터우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최형탁 대표이사 사장, 장하이타오 대표이사 수석부사장, 필립 머터우 대표이사 등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머터우 신임 대표는 쌍용차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게 된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머터우는 1973년 지엠(GM)을 시작으로 이스즈 등 여러 자동차회사를 거쳤다. 특히 그는 중국에서 지엠의 합작회사인 상하이지엠을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구실을 담당했으며, 2000년부터 2005년까지는 지엠차이나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하지만 그는 지엠 근무 때 각국에서 인력 감축 등을 지휘한 구조조정 전문가이기도 해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임시주총에 앞서 아침 8시께 평택 본사 미래동 앞에서 노조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방송용 차량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회사 쪽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뒤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특히 노조는 “임시 주주총회는 대량해고를 강행하기 위해 머터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이라며 주총을 원천 저지하려 했으나 회사 쪽이 장소를 옮겨 진행해 실패했다. 쌍용차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와 기술 유출에 반발해 1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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