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13일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254억7400만달러에 이르렀으나 수출은 129억7700만달러에 그쳐 124억9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상반기의 무역수지 적자 119억2200만달러보다 4.8% 늘어난 수치다. 또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2004년 상반기 121억 5100만달러보다 8억2600만달러가 많은 것이다.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올들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어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2000년 113억6200만달러, 2004년 244억4300만달러로 급격한 증가를 보이다가 지난해 243억76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실장은 “원래 우리나라 수출산업이 일본과 비슷한 압축성장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술·부품 등에 대한 대일의존도가 높았던 데다,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부품을 자체 생산하기보다 일본에서 직접 수입하는 것이 더 유리해졌기 때문에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