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행사·인터넷서 20만원 아래 할인판매
중 항공사 20만원 초반 국내항공사도 인하 추진
중 항공사 20만원 초반 국내항공사도 인하 추진
한-중 항공노선 가까운 구간의 왕복 운임이 1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금이 2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성수기 때 서울-제주 노선의 왕복 운임(18만5800원)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15일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부 중국 항공사들이 최근 칭다오, 옌타이 등과 인천을 잇는 한-중노선 요금을 20만원대 초반으로 내린 데 맞서 국내 항공사들도 운임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여행사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할인 항공권’의 경우 이달 들어 19만원 안팎의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유류할증료를 감안하더라도 20만원대면 가까운 중국 도시를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항공료 인하경쟁에 불을 당긴 것은 중국 동방항공이다. 산둥성 칭다오와 인천을 잇는 노선의 운임(왕복)을 지난달말 40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다시 2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산둥성 옌타이와 인천 노선은 45만원에서 24만원으로, 대표적 휴양지인 하이난다오의 싼야와 인천을 오가는 운임은 55만원에서 26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항공편 숫자도 대폭 늘려 칭다오-인천과 옌타이-인천은 주 4회와 9회에서 각각 30회가 됐다.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다른 중국 항공사들도 다음달부터 한-중 노선 요금을 대폭 인하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대응도 바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부터 35만원인 옌타이-인천 구간 요금을 2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으며 추가로 다른 노선의 운임 인하를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중국 산둥 노선 등은 앞으로 항공편수가 2배 이상 늘고 가격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조만간 가격을 내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노선의 운임인하 경쟁은 지난 6월 맺어진 양국간 항공협정의 영향이 크다. 당시 양국은 여객노선을 33개 노선 주 204회에서 43개 노선 주 401회로 대폭 늘리고, 산둥성과 하이난다오의 경우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한-중 노선 일부가 미국처럼 전면 개방됨에 따라 시장선점 경쟁이 뜨거워진 것이다. 칭다오, 옌타이가 항공기로 1시간10분 거리인 데다 한국인들이 많이 산다는 점도 작용했다. 동방항공의 배우성 기획홍보실장은 “앞으로 항공편 이용이 크게 늘면 중국과 한국이 1일 생활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항공운임 가격파괴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칭다오-인천 노선 요금이 서울-제주 노선의 2배나 돼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환불조건 등을 달리해 싸게 파는 일부 항공권의 경우 한-중 왕복노선 요금이 이미 10만원대로 들어선 만큼 여행업체들이 관련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여행업계는 항공운임 가격파괴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칭다오-인천 노선 요금이 서울-제주 노선의 2배나 돼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환불조건 등을 달리해 싸게 파는 일부 항공권의 경우 한-중 왕복노선 요금이 이미 10만원대로 들어선 만큼 여행업체들이 관련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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