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대비 6~7% 떨어져 국제유가가 모처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17일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67.37달러를 기록해, 거래일수 기준으로 7일째 내림세를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70.21달러로, 지난 6월21일 70달러를 넘어선 뒤 최저치에 머물렀다. 두바이유는 불과 열흘 전인 8일의 사상최고가(72.16달러)에 견주면 6.6%(4.79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는 8.8%(6.77달러)나 떨어진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레바논 사태에다 비피(BP)사의 알래스카 유전 폐쇄 발표까지 겹쳐 지난 8월7~8일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헤즈볼라간 공식 휴전이 선언된 가운데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크게 줄었고, 비피(BP)사도 알래스카 유전에서 하루 20만배럴 정도는 계속 생산한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유가하락이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 원유공급 여유분이 넉넉하지 않고 이란 핵문제 등 시장불안 요소들이 잠복해 있어 국제유가의 본격적인 하락세를 점치기를 어렵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지금 유가는 이스라엘-레바논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일 뿐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나이지리아의 생산차질이나 이란 핵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미국 허리케인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유가불안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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