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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순한 소주’ 전쟁, 독한 한판 승부

등록 2006-08-22 08:47

두산 추격에 진로 19.8도 제품으로 반격
진로 영업강화 두산도 마케팅 본격 지원
하진홍(57) 진로 사장은 요즘 매일 저녁마다 술집과 음식점을 돈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소주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시장상황을 점검하면서 영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진로 출신인 두산 주류비지(BG)의 한기선(55) 사장은 부자 몸조심하듯 조용히 전면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부드러운 술에서 숙취가 없는 술로 바뀌고 있다”며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해 숙취가 없는 술’이란 처음처럼의 장점을 내세우면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진로 하 사장과 두산의 한 사장이 ‘순한 소주’ 전쟁의 2라운드에서 진검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진로는 처음처럼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오는 24일 알코올도수 20도 미만(19.8도 예상)의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진로쪽은 신제품에 대해 “젊은층의 취향에 맞게 마일드하면서도 소주 본연의 맛이 나도록 특수한 제조공법을 도입했다”고만 설명하고 철저한 비밀에 붙이고 있다. 진로는 ‘양수겸장’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젊은층과 여성층은 20도 미만의 이번 신제품으로, 중·장년층에게는 20.1도짜리 ‘참이슬’로, 독한 술을 즐기는 ‘헤비 유저’들에겐 25도짜리 ‘진로 골드’로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도인 신제품과 20.1도짜리 ‘참이슬’로 두산의 ‘처음처럼’을 양쪽에서 마크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알칼리 환원수의 장점을 최대한 알리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신들이 선점한 ‘알칼리’ 소주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하반기 광고·판촉·마케팅 비용을 100억원 가량 두둑히 마련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의 신제품에 대해서는 “소주는 맥주와 달리 알코올도수를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려워 국세청에서도 ±0.5도는 허용치를 두고 있다”며 “진로가 20.1도 ‘참이슬’에서 0.3도 내린 신제품을 낸다지만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주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은 처음처럼의 약진이 시장구도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산’ 소주의 전국시장 점유율이 5.2%대에 머물렀으나 2월 ‘처음처럼’ 출시 이후 전국시장 점유율이 줄곧 상승해 지난 6월에는 9.5%까지 치솟았다. 수도권시장에서는 지난 1월 6.4%이던 점유율이 6월에는 15.1%로 껑충 뛰었다. 이에 반해 ‘참이슬’은 ‘처음처럼’ 출시 이전 55.3%였던 전국 점유율이 지난 6월 49.5%까지 떨어졌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도수가 낮아도 소주 자극적인 맛 비결은?

한 소주업체 연구원은 “알코올도수를 낮추면서도 소주 본연의 자극적인 맛을 유지하는 것이 노하우”라며 “△주정 처리 △첨가물 사용 △물 처리 등 세 부문에서 독특한 방법을 사용해 술 맛의 차이를 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주정과 첨가물 처리법은 업체들의 기밀사항이다.

하지만 물을 처리하는 방법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진로 ‘참이슬’의 경우 대나무숯을 넣은 탱크에 물을 통과시키면 죽탄에 들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우러나 천연 알칼리수가 만들어진다. 두산 ‘처음처럼’은 강원도 심산계곡의 지하수를 알칼리이온수기에 통과시켜 분리한 알칼리 환원수로 소주를 만들고 있다.

윤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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