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안경 브랜드 ‘카리스마’에 올인한 중소기업인 4인방. 왼쪽부터 정재훈 조일광학 사장, 이강수 새한산업 사장, 김영근 이-아이닥 사장, 권정희 대광안경상사 사장이다. 이아이닥 제공
안경 4인방 뭉친 토종 ‘카리스마’ 번득 “외국 유명 브랜드 안경의 상당수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뒤 역수입돼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지요.” 토종 안경 브랜드 ‘카리스마’의 홍보와 유통을 맡고 있는 권정희(50) 대광안경상사 사장은 최근 스위스 가짜 명품 사건에서 나타난 일부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 현상이 안타까운듯 말문을 열었다. 권 사장은 “100% 국내에서 만든 뒤 로열티를 주고 이름만 빌려 유통되는 라이선스 제품도 허다하다”며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 탓이긴 하지만 그만큼 국내 안경산업의 품질 경쟁력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권 사장이 외국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도 토종 안경 브랜드인 카리스마를 내놓기로 결심한 것도 국산 안경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로열티를 주지 않는 토종 브랜드를 띄워 제대로 알리면, 비싸지 않으면서 좋은 안경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년여 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재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안전하게 40대 위주의 티타늄 안경테로 제품 라인을 한정했으나 그다지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유통업체 혼자서 주문 발주와 판매, 재고까지 맡다보니 힘에 벅차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타깃층을 패션에 민감한 20~30대로 확대하고 다양한 모델을 내놓으면서 인터넷 주문이 늘어나는 등 반응이 좋아졌다. 또 그동안 계약대로 납품만 하던 공장 사장들이 공동책임을 지는 구조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로 의기투합한 것도 힘이 됐다. 20여년 동안 안경 제조에 종사해온 정재훈(56) 조일광학 사장과 이강수(42) 새한산업 사장이 그들이다. 또 김영근(40) 이-아이닥안경원 사장도 권 사장과 함께 하기로 해, 카리스마는 지난 6월 안경 제조·유통 업체 4인방의 ‘공동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올 가을, 겨울용 신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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