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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장하성 대 태광 ‘장기전’

등록 2006-08-25 19:54

대한화섬 “제안서 받은 적 없다”…단기 성과 어려워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의 지배구조개선 요구에 대해 태광산업그룹 계열의 대한화섬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장기전으로 흘러갈 공산이 커지고 있다. 양쪽이 대화나 협조보다는 대립으로 가는 모양새를 보임에 따라, 증시에서도 ‘장하성 펀드’가 지배구조개선의 단기적 성과를 얻기는 어려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장하성 펀드’는 이달 초순 대한화섬 쪽에 지배구조개선과 관련한 제안서를 보냈지만, 대한화섬 쪽은 이를 부인하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한화섬 쪽은 오히려 ‘장하성 펀드’가 세금을 피하려고 아일랜드에 적을 둔 미국 자금이라는 주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사모 펀드의 특성상 자금 모집원을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펀드를 이끄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경영대학 학장)는 “2주전 대한화섬 쪽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으며, 경영진이 대주주뿐 아니라 전체 주주와 회사를 위해 우호적으로 답변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아직 대한화섬 쪽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화섬 쪽에선 아예 제안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대한화섬 허정민 홍보팀장은 “그쪽(장하성 펀드)의 요구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지만, 주주간에 이해관계가 부딪힐 땐 대주주가 비토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마련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명 ‘은둔의 그룹’으로 불리는 태광그룹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장하성 펀드’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장하성 펀드’가 기업지배구조개선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등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단기적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순자산가치(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로,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 가치를 의미함)가 낮은 태광그룹 주들을 시장 전면에 끌어낼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경영압박의 실효성이 짧은 기간에 확인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장하성 펀드’가 ‘술잔 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한화섬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거래량이 작으므로 어느 정도 발언권을 내는 지분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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