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B 드노마 소매금융 대표
SC제일은행이 “3~4년 안에 시장점유율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며 공격적인 경영 방침을 내놨다. 국내 은행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 은행의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의 마이크 드노마 소매금융 대표(사진)는 최근 “중소기업금융과 개인자산관리 부문 발전이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두 배로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2~3년 안에 영업점 위치를 주고객층에 맞춰 재조정하고 지점 수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에서 출시한 선진 상품을 한국에서 먼저 출시하는 등 경쟁자들보다 빠르게 움직이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며 “특히, 한국 고객들은 개별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 경쟁력이 있는 상품만 내놓으면 언제든지 거래은행을 옮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국의 소매금융이 상대적으로 미발달된 측면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한국 은행들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해외 진출은 굉장히 어렵고, 성공하더라도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15년 전만해도 세계에는 수많은 합병 기회가 있었고 한국과 아시아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많은 인수합병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가 많이 줄었다는 점을 들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05년 4월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SC제일은행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SC제일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60조2천억원으로 국내 은행 순위 6위다. 드노마 대표는 25~28일 제주에서 벌어지는 ‘제주 국제 철인3종경기 대회’ 후원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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