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오락실 `바다이야기'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행성 오락의 시장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한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 과연 신뢰할 만한 근거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행성 성인오락시장이 부분적으로 지하경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장 규모 파악이 어렵기는 하지만 수십조원으로 추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집계하는 한국은행은 사행성 오락의 정확한 시장 규모 파악이 힘들지만 연간 수십조원 시장으로 보기에는 근거가 약하다는 입장이다.
사행성 오락은 경제활동별 GDP통계에서 기타서비스업으로 분류된다.
기타서비스업의 작년 한해 총생산액(실질가격 기준)은 20조8천957억원이다.
기타서비스업에는 크게 나눠 ▲폐기물 처리와 폐.하수 분뇨 수거처리 등 위생서비스 ▲방송서비스 ▲영화 및 연예서비스 ▲기타오락서비스 ▲세탁.이.미용, 장의서비스, 목욕탕 등 대(對) 개인서비스 ▲자동차 정비 등 수리서비스 ▲팁 ▲종교단체 등에 의한 기타 사회서비스(비영리) ▲요리.청소 도우미 등에 의한 가사서비스 등으로 분류된다.
사행성 오락은 이 가운데서도 기타 오락서비스업의 하부분류에 포함된다.
기타 오락서비스업에는 이 밖에도 각종 스포츠와 경기장 운영업, 운동설비 운영업,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동.식물원, 공원 및 해수욕장, 무도장, 공연장, 오락장, 도박장(경마, 경륜, 카지노, 복권 포함) 등이 포함된다.
연간 생산액이 20조원 규모인 기타서비스업 가운데 사행성 성인오락 시장은 하부 분류 가운데서도 더 하부분류에 속하는 극히 미미한 소분류 항목인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사행성 오락 산업의 정확한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등록된 사업장의 숫자와 해당업종의 매출신고액이나 유사산업의 성장률 등을 파악해 매출 규모와 부가생산액 등을 따져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산출액 집계가 불가능하다"면서 "사행성오락의 경우 워낙 소분류에 속하기 때문에 유사한 업종이나 산업들과 묶어 상위계열 추계 방법을 통해 생산액을 추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행성 오락이 부분적으로 지하경제 성격을 지니고 있어 통계 파악이 어려운 점도 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지하경제도 엄연히 GDP에 포함되며 우리나라의 GDP 통계가 유엔의 통계 기준을 따르는 국가들 가운데 통계의 현실반영 정도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면서 "GDP에 누락돼 있는 수십조원 규모의 사행성 오락산업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s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연간 생산액이 20조원 규모인 기타서비스업 가운데 사행성 성인오락 시장은 하부 분류 가운데서도 더 하부분류에 속하는 극히 미미한 소분류 항목인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사행성 오락 산업의 정확한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등록된 사업장의 숫자와 해당업종의 매출신고액이나 유사산업의 성장률 등을 파악해 매출 규모와 부가생산액 등을 따져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산출액 집계가 불가능하다"면서 "사행성오락의 경우 워낙 소분류에 속하기 때문에 유사한 업종이나 산업들과 묶어 상위계열 추계 방법을 통해 생산액을 추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행성 오락이 부분적으로 지하경제 성격을 지니고 있어 통계 파악이 어려운 점도 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지하경제도 엄연히 GDP에 포함되며 우리나라의 GDP 통계가 유엔의 통계 기준을 따르는 국가들 가운데 통계의 현실반영 정도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면서 "GDP에 누락돼 있는 수십조원 규모의 사행성 오락산업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s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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