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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론스타 회장 “외환은행 매각 무산될 수도”

등록 2006-08-30 18:47

“내달 16일까지 수사 안끝나면…” 검찰 압박
계약 깨진 않을 듯…검찰 “일정 연연않겠다”
론스타 펀드가 30일 외환은행 재매각 무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장기화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는 검찰수사의 조기 종결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검찰은 “일정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 펀드의 존 그레이켄(50) 회장이 이날 뉴욕 현지에서 “검찰 수사가 (국민은행과의 매각협상 시한인) 9월16일까지 끝나지 않으면 72억달러짜리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 쪽이 38억달러의 세전이익이 예상되는 외환은행 재매각 건의 무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매각계약 종료일인) 9월16일까지 거래를 끝맺어야 함에도 검찰 조사의 결론이 나질 않아 늦춰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계약 연장, 변경, 파기 등 세 가지가 모두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진짜 계약 깨려 하나?=론스타 쪽의 발언에 대해 은행권에선 검찰 수사의 조기 종결과 신속한 매각대금 납입을 요구하는 시위성 발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는 국민은행과 맺은 계약이 깨질 경우 론스타로서도 새로운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려운데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 외국의 금융기관이 대안이 될 수 있으나 검찰과 국세청이 노려보고 있는 물건에 손을 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엘지카드 인수전에서 패배한 하나은행이 나설 수도 있으나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는 매각 제한이 풀린 지난해 10월부터 곧바로 매각을 서두르는 등 투자자금을 빨리 회수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민은행과 맺은 계약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론스타 쪽의 이날 발언은 검찰에 신속한 수사 마무리를 촉구하고, 미국 내 론스타 펀드 투자자들을 상대로 매각 지연의 책임을 한국 정부 탓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계약 당사자인 국민은행은 검찰수사가 끝나기 전에 대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태도다. 국민은행의 김기홍 부행장은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일 뿐이며, 주간사를 통해 계약기간 연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계약 일정과 무관”=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반 외국정서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으며 다음달 16일까지 수사를 종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외환은행 매매 계약의 유효 여부나 재매각 계약과 수사는 별개”라고 밝혔다. 채 기획관은 “법과 원칙, 글로벌스탠더드에 따라 아무런 편견없이 수사하고 있는데, 누구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검찰은 또 이날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대검 중수1과(과장 최재경)를 론스타 수사에 추가 투입해 수사력을 보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 사건을 수사해 오던 중수2과(과장 오광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 등 2003년 당시 매각 경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중수1과는 매각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채 기획관은 “중수부가 론스타 사건 수사에 ‘올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황상철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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