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매출 증가율 37개월만에 최고…재수생 증가 때문

전체 서비스업 매출이 대폭 둔화한 가운데 학원산업의 매출 증가율이 3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3일 통계청의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입시.보습.어학.예술 등 학원산업의 매출은 재수생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늘어났다.

이런 증가율은 2003년 6월의 10.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집중 호우와 자동차파업 등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한 전체 서비스업의 같은 달 매출 증가율 2.1%보다 훨씬 높다.

학원산업 매출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7%대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04년 3월 0.1%의 감소세를 보인 이후 올해 1월까지 내리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08학년도 대입제도 변경을 앞두고 재수생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입시학원도 증가하면서 올해 2월부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경기 침체와 교육방송(EBS)의 수능방송 등으로 인해 학원산업이 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재수생과 입시학원이 증가하면서 학원산업의 매출도 함께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 2008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시험이 점수제에서 등급제로 바뀌면서 비중이 크게 줄고 내신이 강화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올해를 희망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앞다퉈 재수에 나섰으며 유명 입시학원들의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훨씬 높았다.

학원과 유아교육기관, 초.중.고등학교, 대학, 대학원 등 전체 교육서비스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6월(1.2%)보다 증가율이 낮아졌다.

이상원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