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이번주에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같다. 이 부총리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지난 3일 국민에게 사과하고 노무현 대통령도 이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거듭 밝혔지만,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고 이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일부에서도 이 부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문희상, 염동연, 장영달 의원 등이 지난 4~6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부총리를 향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1일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 등 몇몇 지인들과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사퇴하겠다”는 심경을 밝혔으나, 이틀 뒤인 3일 노 대통령이 재경부 업무 보고 때 강한 신임 의사를 다시 보여주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 부총리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직후부터 자진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부총리의 거취는 여전히 유동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실물경기 지표들의 개선과 함께 경제주체들도 잃었던 자신감을 빠르게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과 대한상의, 전경련 등이 잇따라 내놓은 기업 체감경기 지표들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10일엔 통계청의 ‘2월 소비자 전망 조사’가 발표된다.
조사 시점이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향해 달려가던 2월20~26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기대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목표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선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연 3.25%를 유지하는 것이다. 경기 회복 조짐이 점점 가시화하고 있으나 아직 확신하기는 이른 상황이어서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고유가 등 물가 불안 요인들을 생각하면 금리를 내리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안재승 기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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