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번호 월이용 건수변화 추이(왼쪽)와 청소년의 휴대전화 이용 성인컨텐츠 접속경로(오른쪽)
성인콘텐츠업체 이통사 포털서 쫓겨나 개방망 이동
망 개방하자 윙크번호 월간 이용횟수 대폭 늘어 ‘윙크’(WINC). 이통사의 콘텐츠 독점을 끝내자는 눈짓일까, 성인 산업의 은밀한 눈짓일까? 최근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에프가 무선인터넷 자사 포털에서 성인전용 메뉴를 없애기로 함에 따라 콘텐츠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네이트(SKT)와 매직엔(KTF)이 각각 다음달과 내년 1월부터 관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퇴출하겠다고 발표한 뒤, 성인 콘텐츠 업체들이 무선인터넷 개방망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업체들이 이통사 포털에 납품하지 않고 외부의 독립 포털을 이용하거나 이동통신사에 망 이용료를 내고 독자적으로 영업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성인콘텐츠 업체들로서는 백화점 매장격인 이통사 포털에 비싼 수수료를 치르며 안정적인 영업을 하는 대신 자기 가게를 따로 차려 나가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개방망 시장에서 콘텐츠 접속의 열쇠인 ‘윙크’ 번호의 운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숫자와 핫키(무선인터넷 시작 단추)만 누르면 특정 사이트에 바로 연결되는 윙크 접속 서비스는 개방망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자료를 보면, 2002년 7월 서비스가 시작될 당시 1568건이었던 윙크번호 등록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5035건을 기록해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월간 이용률도 급증하고 있다. 2004년 6월 88만819회에 불과했던 윙크번호 월간 이용 횟수는 올 8월 364만7707건에 이른다. 망 개방은 올해가 사실상의 원년으로 아직 개방망의 시장 비중은 미미하다. 한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이통사 포털이 거의 독점 기업”이라며 “이통사 포털과 개방망의 시장 비율이 9 대 1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세는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무선인터넷 개방망에서는 업체들이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사이트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그래서 콘텐츠 업체들은 가장 손쉬운 윙크번호를 이용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위탁업체를 통해 연간 9만~33만원의 이용료로 비교적 저렴한 숫자 주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운영하는 스타스타(**+숫자) 서비스의 경우 월 이용료가 200만~300만원으로 비싸 영세한 콘텐츠 업체한테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콘텐츠 업체들의 개방망 이동은 전체적인 추세지만 정작 이곳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통사들의 성인메뉴 중단 조처에 의해 옮겨온 성인콘텐츠 업체들이다. 따라서 윙크번호가 음지산업의 산물로 굳어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의 한은희 실장은 “무선인터넷 시장이 활성화 돼 있는 일본의 경우 콘텐츠 장르별로 윙크번호를 망라한 사전식 책자가 지하철 무가지처럼 일상적으로 배포된다”며 “이통사들은 콘텐츠 독점을 지키려 하지 말고 콘텐츠 업계의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윙크(Wireless Internet Number for Contents : WINC)는 무선인터넷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하기 위해 사용되는 숫자로 이뤄진 모바일 주소이다. 휴대전화의 자판으로 영문주소(URL)를 하나하나 입력하는게 번거롭기 때문에 ‘7017+핫키(네이트·매직엔·이지아이 단추)’ 같은 형식으로 고유번호와 무선인터넷 시작단추를 누르면 특정 콘텐츠를 제공하는 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망 개방하자 윙크번호 월간 이용횟수 대폭 늘어 ‘윙크’(WINC). 이통사의 콘텐츠 독점을 끝내자는 눈짓일까, 성인 산업의 은밀한 눈짓일까? 최근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에프가 무선인터넷 자사 포털에서 성인전용 메뉴를 없애기로 함에 따라 콘텐츠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네이트(SKT)와 매직엔(KTF)이 각각 다음달과 내년 1월부터 관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퇴출하겠다고 발표한 뒤, 성인 콘텐츠 업체들이 무선인터넷 개방망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업체들이 이통사 포털에 납품하지 않고 외부의 독립 포털을 이용하거나 이동통신사에 망 이용료를 내고 독자적으로 영업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성인콘텐츠 업체들로서는 백화점 매장격인 이통사 포털에 비싼 수수료를 치르며 안정적인 영업을 하는 대신 자기 가게를 따로 차려 나가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개방망 시장에서 콘텐츠 접속의 열쇠인 ‘윙크’ 번호의 운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숫자와 핫키(무선인터넷 시작 단추)만 누르면 특정 사이트에 바로 연결되는 윙크 접속 서비스는 개방망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자료를 보면, 2002년 7월 서비스가 시작될 당시 1568건이었던 윙크번호 등록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5035건을 기록해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월간 이용률도 급증하고 있다. 2004년 6월 88만819회에 불과했던 윙크번호 월간 이용 횟수는 올 8월 364만7707건에 이른다. 망 개방은 올해가 사실상의 원년으로 아직 개방망의 시장 비중은 미미하다. 한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이통사 포털이 거의 독점 기업”이라며 “이통사 포털과 개방망의 시장 비율이 9 대 1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세는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무선인터넷 개방망에서는 업체들이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사이트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그래서 콘텐츠 업체들은 가장 손쉬운 윙크번호를 이용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위탁업체를 통해 연간 9만~33만원의 이용료로 비교적 저렴한 숫자 주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운영하는 스타스타(**+숫자) 서비스의 경우 월 이용료가 200만~300만원으로 비싸 영세한 콘텐츠 업체한테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콘텐츠 업체들의 개방망 이동은 전체적인 추세지만 정작 이곳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통사들의 성인메뉴 중단 조처에 의해 옮겨온 성인콘텐츠 업체들이다. 따라서 윙크번호가 음지산업의 산물로 굳어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의 한은희 실장은 “무선인터넷 시장이 활성화 돼 있는 일본의 경우 콘텐츠 장르별로 윙크번호를 망라한 사전식 책자가 지하철 무가지처럼 일상적으로 배포된다”며 “이통사들은 콘텐츠 독점을 지키려 하지 말고 콘텐츠 업계의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윙크(Wireless Internet Number for Contents : WINC)는 무선인터넷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하기 위해 사용되는 숫자로 이뤄진 모바일 주소이다. 휴대전화의 자판으로 영문주소(URL)를 하나하나 입력하는게 번거롭기 때문에 ‘7017+핫키(네이트·매직엔·이지아이 단추)’ 같은 형식으로 고유번호와 무선인터넷 시작단추를 누르면 특정 콘텐츠를 제공하는 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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