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팬택 안도의 휴~

등록 2006-09-26 19:05수정 2006-09-27 08:58

미 유티스타컴에 3년간 3천만대 수출계약
새계 공룡 틈바구니속 수익성 개선 열쇠

브이케이 부도 이후 ‘위기설’에 시달렸던 팬택계열이 미주지역 휴대전화 유통업체와 3년 동안 3천만대 공급 계약을 맺고 숨통을 트게 됐다. 26일 팬택계열은 시디엠에이폰 수출 주력 계열사인 팬택앤큐리텔 이성규 사장(사진 오른쪽)이 글로벌 휴대전화 유통업체인 유티스타컴 필립 크리스토퍼 사장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나 2009년까지 최소 3천만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을 제외한 전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공급되며, 올 10월부터 2007년까지 800만대, 2008년 1천만대, 2009년 1200만대가 순차적으로 들어간다. 연매출 3조원대의 유티스타컴은 무선통신 단말기·장비 유통업체로 북미 시디엠에이폰 시장에서 최대급으로 꼽힌다. 팬택계열은 또 이들에게서 내년 1분기까지 5천만달러의 투자를 받는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앤큐리텔이 대규모 공급계약을 따낸 것은 팬택계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당분간 잠재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확보해 위기설의 고삐를 잡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시간을 벌어놓은 셈이다.

팬택계열 휴대전화 부문은 지난해 내수시장에 350만대를 팔고, 수출시장에서는 팬택앤큐리텔이 750만대, 팬택이 530만대를 팔아 1650만대 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수지는 1천억원의 손실을 봤고, 순익도 15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김강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자체 브랜드 전략을 쓰다 보니 해외 마케팅비 등이 증가해 적자폭을 키웠다”며 “현지 이통사 브랜드를 부착하는 안을 포함해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쪽으로 회귀한 것은 이런 부담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공룡’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한때 급성장하던 팬택계열은 지난해 큰폭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올 들어서는 1분기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2분기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 초 4천여 명이던 식구도 3500명선으로 줄였다. 자체 브랜드 전략도 일단 후퇴시킨 상태다.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로 위기 탈출의 전기는 마련했지만 팬택계열의 장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세계시장이 거대 기업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팬택 같은 중견 기업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대수와 매출을 늘린다고 해도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한다. 브랜드력은 물론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노키아·모토로라 등의 공세로 판매단가는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력과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마이너 리그 업체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영업환경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강혜인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공급계약은 단기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재무구조가 불안하고 수익성을 회복할 돌파구도 확실치 않다”며 “외부투자 유치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