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공전 거듭..전격 타결 가능성 '아직'
15일로 국민은행과 론스타간에 체결된 외환은행 재매각 본계약 기간이 종료된 지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 한 달간은 협상 전초전으로서 상호간 기싸움 성격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좀 더 실리적인 차원의 협상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하고 의견차가 커 한쪽이 전폭적으로 양보하지 않으면 연장 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부터 진행될 국정감사, 빠르면 다음달 나올 검찰 조사 중간 발표도 협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달간 진행된 샅바싸움 = 9월16일 본계약 기간 만료에 즈음에 본격화된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 본계약 연장 협상은 한 달이 지난 이달 15일에도 이렇다할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은 상호간 의견차가 얼마나 큰 지를 확인하고 서로 탐색전을 벌인 정도에 불과했다.
국민은행은 본계약 만료일인 지난달 16일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동시에 천명했다.
론스타도 이후 본계약 연장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도 있다며 엄포를 놨다.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보상을 하라는 론스타와 계약조건을 그대로 한 채 연장해야 한다는 국민은행의 의견차만 확인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긴밀한 의사 소통보다 띄엄띄엄 잽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급할 것 없다는 의사를 표출함으로써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 한발도 물러설 수 없는 양측 =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협상이 한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연장도 파기도 아닌 애매한 국면으로 이어지는 것은 양측의 독특한 입장과 관련이 있다. 우선 양측의 강성발언과 달리 국민은행과 론스타 모두 계약을 파기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이같은 의사를 무언 간에 서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경우 여전히 외환은행을 원하고 있으며 론스타 역시 가장 빨리 비교적 높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상대로 국민은행 이상의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깨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협상 조건을 한치라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론스타의 경우 대금지급이 연장되면서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데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펀드 투자자들을 위해 당연한 노림수다. 국민은행은 조금이라도 싼값에 외환은행을 사들이기 위해, 또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든 형편이다. ◇ 본계약 연장 시기는 = 현재로서도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서로 등지는 파국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본계약 연장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협상 내용 일체를 완벽한 보안에 붙이고 있다. 그러나 본계약 마감시한이 한 달이 지나면서 협상 구도는 좀 더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부터 10월초까지 서로 강경 노선을 견지하며 힘겨루기만 했을 뿐이라면 1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는 양자 간 입장차를 일부분 전제한 가운데 좀 더 실리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과 론스타 중 한쪽이 상대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협상은 당장에라도 끝날 소지가 있다. 다만 지연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론스타가 이 제안을 거둬들이거나 론스타의 제안을 거부하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국민은행이 입장이 급변하지 않는 한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본계약을 연장, 상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보다 도장을 찍지 않는 가운데 차일피일 협상을 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진행중인 국정감사와 빠르면 다음달 말 발표될 검찰 수사 중간 발표를 기다리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보상을 하라는 론스타와 계약조건을 그대로 한 채 연장해야 한다는 국민은행의 의견차만 확인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긴밀한 의사 소통보다 띄엄띄엄 잽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급할 것 없다는 의사를 표출함으로써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 한발도 물러설 수 없는 양측 =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협상이 한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연장도 파기도 아닌 애매한 국면으로 이어지는 것은 양측의 독특한 입장과 관련이 있다. 우선 양측의 강성발언과 달리 국민은행과 론스타 모두 계약을 파기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이같은 의사를 무언 간에 서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경우 여전히 외환은행을 원하고 있으며 론스타 역시 가장 빨리 비교적 높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상대로 국민은행 이상의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깨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협상 조건을 한치라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론스타의 경우 대금지급이 연장되면서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데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펀드 투자자들을 위해 당연한 노림수다. 국민은행은 조금이라도 싼값에 외환은행을 사들이기 위해, 또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든 형편이다. ◇ 본계약 연장 시기는 = 현재로서도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서로 등지는 파국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본계약 연장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협상 내용 일체를 완벽한 보안에 붙이고 있다. 그러나 본계약 마감시한이 한 달이 지나면서 협상 구도는 좀 더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부터 10월초까지 서로 강경 노선을 견지하며 힘겨루기만 했을 뿐이라면 1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는 양자 간 입장차를 일부분 전제한 가운데 좀 더 실리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과 론스타 중 한쪽이 상대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협상은 당장에라도 끝날 소지가 있다. 다만 지연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론스타가 이 제안을 거둬들이거나 론스타의 제안을 거부하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국민은행이 입장이 급변하지 않는 한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본계약을 연장, 상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보다 도장을 찍지 않는 가운데 차일피일 협상을 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진행중인 국정감사와 빠르면 다음달 말 발표될 검찰 수사 중간 발표를 기다리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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